제12기 부일 CEO아카데미 특강 안병민 열린비즈랩 대표 “변화 막는 장애물은 자신의 고집… 틀을 깨는 과정이 혁신”

강선배 기자 ks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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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카메라를 뭐라고 부를까?

‘디카’를 떠올렸다면 당신은 아이들의 사고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정답은 ‘카메라’. 필름 카메라의 이미지를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디지털 카메라는 카메라의 원형 그 자체다. 경영마케팅연구소 열린비즈랩의 안병민 대표는 점점 빨라지는 변화의 속도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4차 산업혁명 못 따라잡으면 나락

노자처럼 있는 그대로 세상 봐야

세상의 변화를 껴안을 수 있어”

안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지는 정도가 아니라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타벅스는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모든 카페가 커피의 맛과 향에 집착할 때 스타벅스는 커피가 아니라 공간을 집중했다. 매장 공간의 인테리어와 분위기, 음악에 공을 들여 지금의 업계 1위 자리를 쟁취했다. 스타벅스의 혁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스타벅스는 자체 앱을 통한 결제 서비스로 금융회사로의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혁신은 어떻게 가능할까. 안 대표는 “유연한 경영만이 혁신을 가능케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많은 CEO들이 혁신을 위해 인센티브라는 카드를 꺼내는데 이는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없다”며 “인센티브의 사고 안에 갇히면 직원들은 지금까지 했던 시도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카드를 꺼내들기 마련이다. 새로운 시도는 요원해진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노자의 철학에서 경영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산업화 시대에는 공자의 철학이 통했다. 인의예지를 강조하는 공자의 철학에는 정답이 있다. 그러나 노자의 철학에는 정답이 없다. 주어진 상황에 따른 능동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정답을 따라가려 해선 안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살길이 보인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노자가 말하는 무위는 봐야하는 대로 보지 않고 보여지는 대로 보는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 세상을 봐야 세상의 변화를 껴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지난 22일 부산롯데호텔 3층 펄룸에서 진행된 ‘제12기 부산일보 CEO아카데미’에 참석한 CEO들에게 숙제를 던졌다. 안 대표는 “지금 무엇을 팔고 있는지, 사업을 통해 사회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 고민해 보시라”며 “이를 통해 고객을 감동시키고 함께하는 직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면 그것이 바로 혁신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변해야 산다는 절박한 외침을 가로막는 혁신의 장애물은 세상만사 내 식대로 판단하는 고집”이라며 “그것은 내가 만든 틀이다. 틀은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며, 틀을 깨는 과정이 바로 혁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안 대표는 헬싱키경제대에서 MBA를 수료한 뒤 대홍기획, 다음커뮤니케이션, 휴넷 등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저서로는 〈그래서 캐주얼〉, 〈경영일탈 정답은 많다〉, 〈보통마케터 안병민의 마케팅 리스타트〉 등이 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사진=강선배 기자 ksun@


강선배 기자 ks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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