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조 5000억대 선용품 시장 확장, 정부·시 정책 지원 따라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세계 최대 선용품 관련 국제행사인 제64차 세계선용품협회(ISSA) 총회가 오늘부터 나흘간 부산에서 열린다. 이번 부산 총회에는 정회원 40개국 대표와 세계 선용품업계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하며 선용품산업 발전 방안 논의, 참가국 간 최신 정보 교류, 선용품 전시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선용품 산업에 관한 국내외 관심을 고조시켜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부산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한국선용품산업협회가 ISSA 가입 3년 만에 총회를 부산에서 유치하게 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국 선용품 업체의 70%가량이 몰려 있는 부산으로서는 선용품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특히 이번 총회가 ‘비즈니스 강화’와 관련 업계 협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사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역대 총회 처음으로 기업 간(B2B) 미팅을 마련해 선용품 업계와 선주사들이 현장 상담에 나선 것도 평가할 만하다.

선용품은 선박에서 사용하는 음료, 식품, 연료, 소모품, 밧줄, 수리용 예비부품, 집기 등을 일컫는다. 배에서 사용하는 기계류 부품이나 선원들의 일상 생활용품을 총칭하는 데 그 종류만도 4만~10만 개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 선용품 산업의 현주소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 특히 부산항은 물동량 세계 6위를 자랑하지만 싱가포르나 암스테르담과 비교한다면 선용품 시장이 미미한 실정이다.

ISSA 부산 총회를 계기로 1조 5000억 원 규모에 머무르는 선용품 국내 시장을 확장하는 한편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야 한다. 그러려면 선박 수리, 조선기자재 등 항만 연관 산업이 두루 발전해야 한다. 부산의 항만산업이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것은 항만 연관 산업이 지지부진한 것과 긴밀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선용품 산업에 대한 정부와 부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다. 항만 연관 산업의 성장 없이는 ‘해양수도, 물류허브 부산’은 구두선에 그칠 뿐이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