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文 정부 해운 재건 정책] 해운 시장 불황 속에서도 재도약 기반 다져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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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보증지원을 통해 SK해운에서 발주한 50K DWT급 신조 탱커선이 건조되고 있는 전경. 해수부 제공 지난 4월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보증지원을 통해 SK해운에서 발주한 50K DWT급 신조 탱커선이 건조되고 있는 전경. 해수부 제공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시작된 유례없는 해운시장 불황이 여전히 지속되면서 국내 해운선사들이 계속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제 막 반환점을 돈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인 ‘해운재건’ 시책이 착실히 결실을 맺고 있어 해운시장은 올해보다 내년을 기대하게 한다.

화물 안정 확보·선박 확충 핵심

지난해 선복량·해운매출액 증가

해양진흥공사 규모 확대 목소리

1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2018년 4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그해 7월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해 한국 해운재건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2022년까지 해운 매출액 52조 원, 컨테이너 선복량 100만 TEU를 달성해 한진해운 파산 이전 수준의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게 정부 목표다.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은 해운선사의 안정적인 화물 확보와 저비용·고효율 선박 확충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산업간 상생협력 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해수부는 친환경·고효율 선박 확보를 위해 해양진흥공사를 중심으로 투자·보증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우수 선화주 인증제, 종합심사낙찰제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로 2016년 46만 TEU까지 떨어졌던 선복량이 지난해 말 52만 TEU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해운매출액도 29조 원에서 35조 원까지 회복됐다. 최근 해운업 매출액이 증가하고 원양 컨테이너선 선복량이 확충되는 등 일부 지표에서 개선된 모습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7월 5일 해양진흥공사의 설립에 이어 초대형선박 20척 발주,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가입 등 긍정적인 결과도 도출해냈다. 내년부터 2만 3000TEU 선박 12척과 1만 5000TEU 선박 8척이 순차적으로 인도돼 투입되고, 해운동맹 가입으로 서비스 항로 다변화와 비용구조 개선이 본격화되면 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해양진흥공사는 출범 1년 동안 선박 신조 투자·보증 등 금융지원을 통해 선대 경쟁력 확보를 지원했다. 또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선사를 대상으로 ‘매입 후 재대선 사업(S&LB)’을 진행해 올해에만 13개 선사가 1518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받았다. 이처럼 해양진흥공사 설립 이후 올해 9월까지 선박 신조, S&LB, 컨테이너 박스, 친환경설비, 금융보증 등 명목으로 27개 선사에 총 2조 2000억 원이 지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국적원양선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국해운연합(KSP)과 장금·흥아 통합법인(K2)을 설립하는 등 해운산업의 구조 개편을 위한 노력도 함께 이루어졌다.

최근에는 해운산업을 저비용·고효율 구조로 재편하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도 시행 중이다.

해운업계 역시 정부의 정책 지원에 화답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9일 국내 6개 컨테이너 선사가 동남아시아 항만물류사업 동반 진출협력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협력체계를 마련하고 힘을 합쳤다.

하지만 현재 미·중 무역분쟁으로 시황개선이 지연되고 있고 글로벌 경기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등 해운산업의 시장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선사들 간 살아남기 경쟁은 더욱 격화되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해운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해양진흥공사의 보증금 및 해운재건 예산 확충이 필요하다.

최근 국회에서는 해운재건을 위해 설립된 해양진흥공사 등이 보다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나왔다. 초대형 선박 20척을 발주한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해운선사 수준의 원가 경쟁력 확보도 중요하다.

황호선 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중소선사의 리스크 관리 및 경영안정 지원을 위한 중소선사 전담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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