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영상으로 마케팅” 유통가 새바람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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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업계가 영상과 SNS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몰 동부산점의 ‘명품 하울’행사. 롯데쇼핑 제공 유통 업계가 영상과 SNS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몰 동부산점의 ‘명품 하울’행사. 롯데쇼핑 제공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유통 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영상과 온라인 위주로 진화하고 있다. 전단이나 쿠폰북, 문자메시지 같은 전통적인 마케팅은 줄고,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홍보가 늘고 있다.

유튜브 등 온라인채널 효과 톡톡

동부산 롯데몰 ‘명품 하울’ 영상

롯데 광복점은 ‘부산언니’ 이벤트

2030 조회수 ↑, 매출도 덩달아 ↑

롯데몰 동부산점은 올 9월 명품백 행사를 앞두고 ‘명품 하울(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한 뒤 품평하는 내용을 찍은 영상)’을 제작했다. 이 영상은 5일 만에 조회수가 10만 건을 넘기며 현재까지 총 20만 건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 결과 롯데몰 동부산점은 9월 한 달 간 해외명품을 구매한 20~30대 구매 고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롯데몰 동부산점 김재범 점장은 “온라인 채널을 통한 홍보는 기존 마케팅 방법과 비교해 효율적인 비용 집행이 가능하다”며 “특히 젊은 고객층을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끌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진행한 ‘부산언니 잇데이’ 행사.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진행한 ‘부산언니 잇데이’ 행사.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올 7월 SNS 인기 캐릭터 ‘부산언니’와 협업을 통해 ‘부산언니 잇데이’라는 먹거리 행사를 진행했다. 이벤트 영상은 조회수가 4만 7000건을 넘었고, 행사 기간 열흘 만에 매출 3억 6000만 원을 달성했다.

신세계는 공식 유튜브 채널 ‘SSG PLAY’를 통해 젊은 고객과 만나고 있다. 이마트의 가정간편식 ‘피코크’를 만드는 셰프, 상품을 관리하는 매니저 등이 다양한 직무와 일상을 공유한다. 구미 햇감자, 제주 흑한우 등 산지를 직접 찾아가 농축산물이 어떻게 고객에게 판매되는지 그 과정을 재밌게 보여주기도 한다. 상품 라벨에 적힌 문구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탈탈 털어 설명하며 쇼핑팁을 제공하는 콘텐츠도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데서 벗어나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 반응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반영해 상품을 리뉴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피코크는 과자 ‘솜치즈’를 출시한 이후 짠맛이 강하다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치즈 시즈닝의 나트륨을 기존 대비 20%가량 낮췄다. 또 ‘크랜베리 단호박 샐러드’의 경우 신맛이 난다는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식초 조미량을 줄이기도 했다.

이밖에 신세계백화점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기존 VIP 등급(5단계)보다 낮은 기준의 '레드' 등급을 신설하기도 했다. 젊은층에 차별화된 VIP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많은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자영 기자 2young@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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