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에서 8일째 단식하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밤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단식 8일째를 이어가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밤 의식을 잃어 긴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두시간여 만에 의식은 회복한 상태다.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단식을 하던 황대표는 이날 오후 11시 7분 의식을 잃었다. 곁을 지키고 있던 부인 최지영 여사가 “(황 대표가) 좀 이상하다”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밖에서 대기하던 의료진이 황 대표가 의식을 잃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최 여사는 단식 엿새째인 지난 25일부터 황 대표 옆에 머물렀다. 현장에 있던 박대출 의원은 “사모님이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긴급히 구급차가 마련됐고, 황 대표는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져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황 대표는 동승한 의료진의 응급조치를 받으며 구급차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주변 단식 만류에도 단식 의지를 이어간 황 대표가 의식을 잃자 안타까워했다. 27일 오후 10시께까지 머물던 나경원 원대대표는 “병원으로 모셔야 한다고 했는데 본인이 워낙 안가려고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앞으로의 일정을 묻는 질문에 “생각도 못 해보고 있다. 너무 갑작스럽다”고 밝혔다.

한국당 의원들은 세브란스 응급실 옆에 모여들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진 지 두시간여 만에 황 대표는 일단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이후 의식도 회복했다. 황 대표는 응급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질 때만 해도 의식을 찾지 못했지만 이후 회복했다고 한다.

청와대 앞에서 8일째 단식하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27일 응급실 앞에서 김명연 수석 대변인이 상황을 브리핑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8일 오전 1시께 취재진에게 브리핑을 하며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대표 건강상태는 혈압 맥박수 신장 기초 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아주 정상은 아니지만 근사치까지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눈을 뜨고 사람을 알아보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