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 대표팀, 끝내 만리장성 못 열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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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개막전 한국과 중국 여자 대표팀 경기에서 한국의 홍혜지(왼쪽)가 중국 문전에서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naver.com 10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개막전 한국과 중국 여자 대표팀 경기에서 한국의 홍혜지(왼쪽)가 중국 문전에서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naver.com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안컵 개막전서 ‘강호’ 중국을 맞아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과의 개막전에서 전·후반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중국을 맞아 전반 내내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전력상 중국에 열세일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강한 압박으로 중국 공격의 예봉을 무력화했다. 전반 3분 리우샨샨이 페널티지역 바로 앞서 슛한 공이 골대 옆을 벗어난 걸 빼고는 중국은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의 공격이 매서웠다. 21분 장창이 프리킥한 공을 홍혜지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26분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잡은 프리킥 기회에서 다시 장창이 직접 때린 강슛을 펑시멍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개막전서 중국과 0-0 무승부

열세 예상 깨고 팽팽한 접전

남 대표팀, 11일 홍콩과 대결

후반 들어 한국은 중국의 공세에 다소 밀렸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 투입된 양리의 슛이 골대 옆을 살짝 비껴가 간담을 서늘케 했고, 10분엔 윤영글 골키퍼가 볼컨트롤 실수로 상대와 1 대 1로 맞서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국은 중반부터 반격에 나섰다. 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최유리가 올린 크로스가 여민지·손화연 머리를 아깝게 비껴갔고, 2분 후엔 최유리의 크로스를 손화연이 정확히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위를 넘어갔다. 23분엔 장창이 찔러준 패스를 페널티지역 바로 앞에서 손화연이 수비 1명을 제치고 슛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이후 양 팀은 일진일퇴 공방을 벌였으나,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전·후반을 0-0으로 마쳤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비록 비기기는 했지만, 강호 중국과 대등한 경기력을 펼쳐 벨 감독 체제에서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일단 강한 압박과 빠른 수비 전환이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다소 손발이 맞지 않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오기도 했다. 여자 대표팀은 오는 15일 한 수 아래인 대만과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첫 우승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다.

한편, 남자 대표팀은 11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홍콩을 상대로 1차전을 치른다. 홍콩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8위의 약체다. 역대 전적에서도 20승 5무 2패로 크게 앞서 있다. 가장 최근 대결은 2010년 2월 동아시안컵으로 5-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한국은 홍콩을 상대로 대량 득점을 노린다. 대회가 풀리그로 치러지는 만큼 최약체인 홍콩에 대승을 거둬야 우승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 홍콩은 올해 치러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1승 2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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