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도로 '블랙아이스' 통제 불능… "교량·산기슭 저속 운전해야"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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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 수습 중인 상주-영천고속도로 다중 추돌사고 현장. 연합뉴스 사소 수습 중인 상주-영천고속도로 다중 추돌사고 현장. 연합뉴스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모두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겨울철 도로에서 가장 큰 위험 요인인 '블랙 아이스'는 운전자가 맨눈으로 사전에 인식하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블랙 아이스는 추운 날씨에 도로에 눈, 비 등이 내리면서 노면에 언 살얼음으로, 아스팔트의 색깔이 그대로 투영돼 검은 얼음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문가들은 '도로 위 암살자'인 블랙 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결빙 의심 구간을 최대한 미리 파악하고 그곳에서 속도를 꼭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겨울철 영상 기온이라고 해도 교량이나 산기슭, 터널 등 그늘이 많이 지는 곳은 일반도로보다 기온이 3도가량 낮기 때문에 얼음이 있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블랙 아이스가 깔린 도로는 일반 도로보다 제동 거리가 최고 9배까지 길어진다"며 "급제동, 가속, 핸들조작을 하지 말고 저속으로 위험 구간을 빠져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행선 곡선 구간에서 블랙 아이스로 인한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비슷한 시간 사고 지점에서 2㎞ 떨어진 하행선에서도 같은 이유로 차량 20여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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