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복귀 선언’ 안철수, 고향 부산서 출마할까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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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의원이 1년여의 해외 체류를 마무리하고 국내 정계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지방선거가 끝난 2018년 7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뒤 독일로 떠났다. 부산일보DB 안철수 전 의원이 1년여의 해외 체류를 마무리하고 국내 정계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지방선거가 끝난 2018년 7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뒤 독일로 떠났다. 부산일보DB

해외 유학 중인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정계 복귀를 전격 선언하면서 부산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보수·중도 세력 통합의 핵심 변수가 될 ‘돌아오는 안철수’가 고향 부산에서 출마할지, 출마한다면 어느 지역에 출마할지에 대해서까지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차기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안 전 의원에게 부산이 대선 교두보로서 적지란 점에서 그의 부산 출마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전망이다.


차기 대선 감안 출마 가능성

어느 선거구에 나올지까지 관심

바른미래당으로 복귀 거론

야권 정계 개편 핵심 변수

새로운보수·한국당도 ‘러브콜’


안 전 의원은 우선 자신이 창당한 국민의당을 모태로 한 바른미래당으로의 복귀가 거론된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안 전 의원에게 전권을 위임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안 전 의원의 부재와 함께 움츠러들었던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은 이제야 든든한 구심점이 컴백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이해성 바른미래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당초 설 직전쯤으로 복귀 발표를 예상했었는데 조금 빨라졌다”면서 “오늘은 단배식을 가졌는데, 여기에서 가장 큰 힘이 됐던 것은 오전에 발표된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복귀 소식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안 전 의원이 직접 총선에 나서는 역할을 할 경우 부산에서 출마해야 대선까지의 큰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을 안 전 의원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보수의 텃밭’으로 불렸던 부산에서 안 전 의원이 총선에 나서 당선된다면, 2022년 대통령선거까지 '실용적인 보수·젊고 미래지향적인 인물'로 다시금 바람을 일으키며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때도 안 전 의원에게 부산시장 후보를 제안한 적이 있었다”면서 “이제는 부산에서 대권가도를 위한 힘찬 시작을 해야 할 것이며 해운대을 등에 출마를 적극적이고 간곡하게 권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의원이 1년여의 해외 체류를 마무리하고 국내 정계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페이스북 안철수 전 의원이 1년여의 해외 체류를 마무리하고 국내 정계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페이스북

바른미래당에서 떨어져 나간 새로운보수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새보수당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안 전 의원의 귀국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에서도 안 전 의원을 ‘보수 빅텐트’로 끌어오기 위해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안 전 의원의 부모가 해운대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지역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수통합을 전제로 한국당 현역 불출마 지역에 안 전 의원을 내세워 보수 진영의 구심점으로 삼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안 전 의원이 이날 기존 정치세력을 ‘기득권’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는 점에서 ‘독자 세력화’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의원들과 보수·진보 양 진영의 중도 세력을 규합해 한국당을 대체하는 ‘세력 교체’의 깃발을 들고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경우 서울 등 수도권에서 총선을 지휘할 것이란 전망과 보수와 진보 세력 간 치열한 격전지로 떠오른 '험지'인 PK지역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

앞서 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며 정계 복귀를 알렸다. 2018년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뒤 독일 유학길에 오른 지 1년 3개월 만이다. 현재는 미 스탠퍼드대에 방문학자로 머물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우리나라 정치는 8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때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며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사생결단하며 싸우는 동안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계속 볼모로 잡혀있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면적인 국가혁신과 사회통합, 그리고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창훈·김경희 기자 jch@busan.com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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