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제품 3개월간 AS 못 받아” 소비자들 분통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기울어져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손 씨 집 침대. 독자 제공 기울어져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손 씨 집 침대. 독자 제공

렌털 전문 업체 웅진코웨이의 ‘VIP’ 고객인 손진성(가명·34) 씨는 요즘 분통이 터진다.

웅진코웨이의 제품들이 줄줄이 고장이 나거나 파손됐지만, 수개월 동안 AS(애프터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해당 업체의 콜센터도 3개월 동안 계속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손 씨는 3년 전부터 정수기 1대와 비데 2대, 공기청정기 2대, 침대 4개, 욕실 물을 정화해 주는 연수기 1대를 이용하고 있다. 한 달 렌털 비용만 40만 원이 넘는다.


수리기사 CS 닥터 노조 파업 계속

집중교섭 결렬돼 피해 이어질 듯

사 측 “할인·반환 처리 진행할 것”


그러나 공기청정기와 비데는 6개월 전에 고장이 났으며, 침대도 다리 쪽에 소리가 나더니 결국 한쪽으로 기울어져 사용이 불가능하다. 두 달에 한 번 와서 제품을 점검해 주는 직원이 사진까지 찍어 갔으나, AS 직원은 현재까지도 오지 않고 있다.

손 씨는 “웅진코웨이 부산 책임자에게 항의해도 고객센터로 전화하라고만 한다. 고객센터 직원도 책임자를 연결해 줄 수 없다고 하니, 어디에 호소해야 하느냐”며 “웅진코웨이 제품을 우리만큼 많이 사용하는 사람도 없을 텐데, 그동안 마음고생 한 것을 생각하면 이제 그만 쓰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웅진코웨이의 AS 수리기사인 ‘CS 닥터’ 노조가 지난해 10월 말부터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지금까지 파업을 이어가면서 고객 서비스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국내에만 624만 렌털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4일 노사는 집중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CS 닥터 노조는 일반 교섭에서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오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2차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파업으로 AS가 막히자, 소비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정수기 대여 관련 민원이 지난해보다 95.3%, 기타 대여 민원은 69.7%가 증가했다. 1998년 국내 최초로 정수기 렌털 사업을 시작한 웅진코웨이는 시장 1위다. 소비자원 민원이 급증한 것은 CS 닥터 노조 파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손 씨의 렌털 제품을 관리하는 코디는 “파업 때문에 주말에도 하루에 몇 건씩 고객 항의 전화를 받는다. 콜센터에 11월에 불편 사항을 접수시켰으나, 그동안 수리 직원과 잘 연결되지 않았다. 중간에서 매우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AS가 늦어진 건 죄송하다. 지체된 부분에 대해 할인, 반환 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김성현 기자 kksh@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