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예비후보 ‘폭증’… 배당금당 49명, 민주·한국당보다 많아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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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앞두고 부산 예비후보 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총선 때와 견줘서도 현저히 증가한 수치다. 이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군소정당의 원내 진입 가능성이 확대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2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부산 지역 18개 선거구에는 132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29명, 자유한국당 39명, 바른미래당 2명, 새보수당 2명, 정의당 4명, 우리공화당 1명, 민중당 2명, 국가혁명배당금당 49명, 무소속 4명이다.


현재, 지난 총선보다 38명 많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영향

군소정당, 정당 득표율에 기대감

기탁금 급증 사퇴 땐 반환 안 돼


지난 총선 당시에는 후보자 등록일 전(선거일 20일 전)까지 모두 93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현 시점에서만 비교해도 38명이나 늘었고,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이한 점은 지금까지 예비후보를 가장 많이 낸 정당이 민주당이나 한국당이 아닌 국가혁명배당금당(배당금당)이라는 점이다. 배당금당은 부산 18개 선거구 중 부산진을을 제외하고 모두 예비후보를 냈다. 가장 많은 예비후보를 낸 선거구는 기장으로 8명이다. 배당금당 예비후보들의 직업은 자영업자, 주부, 요리사, 공인중개사, 영업사원, 화가, 일용직, 기술자 등으로 다양했다.

배당금당의 ‘인해전술’ 수준의 예비후보 숫자를 두고 지역 정치권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본다. 배당금당의 경우 등록만 했을 뿐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있어 비례의원 배출을 위한 홍보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예비후보자 수가 많을수록 정당 득표율이 높아지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예비후보자들이 많으면 정당 인지도가 높아져 정당 득표율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예비후보가 크게 늘면서 이들이 예비후보 등록 때 내는 기탁금(예비후보당 300만 원)도 크게 늘었다. 배당금당의 경우 부산 지역 예비후보 49명이 낸 기탁금이 1억 4700만 원에 달한다. 기탁금은 예비후보가 중도 사퇴 땐 돌려받을 수 없고, 당내 경선에 참가해 낙선할 경우에만 돌려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배당금당 예비후보들도 경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혁명배당금당 관계자는 “경제 파탄 속에서도 정치권의 이전투구를 보고 참지 못하는 평범한 시민들이 당대표의 강의를 듣거나 당의 뜻에 공감해 자발적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으로 경선까지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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