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분 교체' 얀 베르통언, 평점도 최저…무리뉴 "베르통언 희생시켰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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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아웃 되는 얀 베르통언. 로이터연합뉴스. 교체아웃 되는 얀 베르통언.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 주전 수비수 얀 베르통언(32)이 54분만에 교체 아웃되어 팬들의 동정을 얻고 있다.

베르통언은 6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스햄튼과의 2019-20시즌 잉글랜드 FA컵 32강전 재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1-1 동점이던 후반 9분 제드손 페르난데스와 교체아웃됐다. 베르통언은 충격을 받은 듯 이마를 짚고 느린 걸음으로 벤치로 향했다. 이어 자리에 앉아서는 고개를 숙이고 두 주먹으로 입을 막으며 비통한 표정을 지었다.

베르통언에게는 안타깝게도 무리뉴의 교체 판단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모우라의 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하고 FA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베르통언의 이른 교체는 수비 부진 탓이었다. 이날 ESPN은 베르통언에게 팀내 최저 평점인 4점을 매기며 "베르통언에게는 좋지 않은 밤이었다. 발이 느렸고 제자리를 계속 벗어나 표류했으며 포백에 어떤 안정감도 더해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브닝스탠다드 역시 베르통언에 최하점인 3점을 부여하며 "32세인 그가 이제 쇠퇴했음을 보여준 퍼포먼스였다"고 일갈했다. 또 교체아웃 후 침통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그도 이제 자신의 시간은 끝날 때가 됐음을 알았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은 '풋볼런던' 인터뷰에서 베르통언이 부상으로 교체된 것은 아니라면서 "전반전에 포백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전반전 경기력에 대해 "비숍이나 킹이 없는 체스게임 같았다"며 "변화가 필요했고, 조금 더 빠르며 공간 커버가 좋은 알더베이럴트와 탕강가를 남겨둔 것이다. 베르통언을 희생시켰다"고 설명했다.

무리뉴는 이어 베르통언이 보인 반응에 대해 "당연한 것이다"며 "아직 베르통언과 대화하진 않았지만 그럴 필요도 없다. 그는 매우 현명하고, 프로페셔널하다"고 덧붙였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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