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환자 넘치는데 병실 부족 심각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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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종 코로나 ‘병실 비상’

17번 확진환자의 이동 경로를 구글어스로 살펴보았습니다.

5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보건당국이 급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경증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야전 병원 4400여 병상을 마련해 운영에 들어갔다. 침대 시트로 온 몸을 덮고 마스크와 장갑을 낀 환자(오른쪽)의 모습이 애잔하다. AF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보건당국이 급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경증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야전 병원 4400여 병상을 마련해 운영에 들어갔다. 침대 시트로 온 몸을 덮고 마스크와 장갑을 낀 환자(오른쪽)의 모습이 애잔하다. AFP연합뉴스
6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격리된 승객들. 로이터연합뉴스 6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격리된 승객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망자와 중증 환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가운데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은 극심한 병실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또 확진 환자의 크루즈선 탑승으로 발칵 뒤집힌 일본에서는 또다시 10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병상 8245개에 8182명 입원

지정 병원 중증환자 위주 운영

우한시 자가 격리 2만 명 넘어

日 크루즈 10명 추가 양성 반응

감염 알고도 승객들 격리 안 해


■우한 “빈 병실 421개 뿐”

6일(현지시간)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후리산 우한시 부서기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28개 신종 코로나 집중 치료 병원에는 8245개 병상이 있는데 현재 8182명이 입원해 있다”면서 “4일 확진환자가 1900여 명, 의심환자가 780여 명으로 합하면 2700여 명이었는데 남는 병상 305개와 퇴원환자 116명 등 (빈 병상이 불과)421개였다”고 설명했다.

후 부서기는 현재 우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와 관련 확진환자, 의심환자, 감염 가능성이 있는 발열환자,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경우 등 4개로 구분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폐렴 증상이 없는 일반 발열환자는 자가격리시키고, 지역 보건센터와 연락하도록 한다”면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폐렴 염증이 보일 경우 환자를 집중격리시설로 보낸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우한에서 자가격리 중인 사람은 2만 629명”이라고 덧붙였다.

우한시 보건당국은 병실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정 병원 진료를 중증환자 위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급증하는 경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야전 병원 운영도 시작했다. 우한시 국제컨벤션센터에 1600개 병상을, 홍산체육관과 우한커팅컨벤션센터 등에 2800 병상 규모의 야전 병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6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 8018명, 사망자는 563명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크루즈선 확진자 10명 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10명이 집단으로 확인된 일본 대형 크루즈선에서 하루 만에 10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6일 검체 검사가 완료된 탑승자 71명 중 10명에게서 신종 코로나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감염자는 모두 20명으로 늘었으며, 일본 내 전체 감염자 또한 6일 오전 현재 총 45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감염자로 발표된 10명은 모두 50~70대 승객으로, 일본인 4명, 미국·캐나다인 각 2명, 뉴질랜드·대만인 각 1명으로 확인됐다. 일본 당국은 이 크루즈선에서 273명의 검체를 채취해 분석 중이다. 이 가운데 31명은 전날 검사에서 승객 9명, 승무원 1명 등 10명의 감염이 확인됐으며, 171명의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크루즈선이 지난달 31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와 인접한 지룽항에 정박, 승선자 2694명이 하선하면서 대만 보건당국도 감염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당국은 양성으로 판정된 승선자들을 요코하마가 속한 가나가와현 내의 의료기관에 이송해 치료를 받도록 하고, 나머지 승객과 승무원 등 약 3700명은 잠복 기간을 고려해 오는 19일까지 선내에 대기하는 형태로 격리했다.

하지만 홍콩 남성의 확진 사실을 알게 된 직후 남은 탑승객을 즉시 객실에 격리하지 않는 ‘허점’을 보여 비난을 받고 있다. 우한에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일본인의 경우 초기부터 호텔이나 정부 시설에 분리해 격리했으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대해서는 이에 준하는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셈이다.

중국 선전을 방문한 뒤 홍콩에서 항공편으로 도쿄로 와 지난달 20일 요코하마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던 홍콩 남성(80)은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내린 뒤 지난 1일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 크루즈선에는 한국 국적자 9명도 타고 있지만, 이날까지 감염 판정을 받은 20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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