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북강서을·사하갑 출마?… 김형오 “금시초문”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한국당 PK 공천 어디까지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3일 의원총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퇴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3일 의원총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퇴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수도권 또는 경남 내 ‘험지’ 배치 문제 등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PK(부산·울산·경남) 지역구 공천 전망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떠돈다. 공관위의 논의는 현재 어느 단계에 와 있을까?

이와 관련,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13일 〈부산일보〉 기자와 만나 “PK 지역 공천 문제는 아직 논의에 들어가지 못했다”면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洪·金 출마지 최우선 사안 아냐”

면접 이후 내주 중 거취 결정될 듯

부산시당, 정근 이사장 복당 불허


서울선 나경원·오세훈 공천 확정


다른 공관위원들의 설명도 엇비슷하다. 공관위 관계자는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와 홍 전 대표, 김 전 지사의 험지 차출 등은 이번 총선 승리의 관건인 수도권 전략과 연관돼 있고, 전체 선거판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의미여서 신속하게 논의를 한 것”이라며 “그 외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광역단체장 출신들의 차출 또는 재배치 논의도 무성하다.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해 인물난을 겪고 있는 북강서을이나 사하갑 지역에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배치할 것이란 소문과 울산 남구에 출마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울산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배치할 것이라는 내용 등이다.

이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공관위 관계자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쪽의 희망사항인지는 모르겠으나 공관위의 논의 상황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공관위가 PK 지역 불출마 의원 중 경쟁력이 높은 일부 의원에게 재출마를 권고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은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공관위 측은 “형평성 문제도 있고, 불출마의 순수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PK 지역 현역 ‘컷오프’(공천배제) 논의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9일 PK와 TK(대구·경북)를 시작으로 실시된 현역 의원 여론조사 결과는 현재 밀봉된 상태로 김 위원장에게 전달됐으며, 아직 공관위원 전체에 공개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이날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의 출마지역 결정과 관련, “공천 신청자의 면접부터 다 하고 결정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 공천 신청자들의 면접도 보지 않고 두 사람의 전략공천을 결정해 버리면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인데, 이에 따라 두 사람의 출마지역 문제는 빨라도 다음 주 중반 이후에나 결론이 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의 출마 지역은 공관위가 결정할 사항 중 하나이지 최우선 순위는 아니다”면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 등 영입 인재에 대한 출마 지역은 논의 자체를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당초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희망했으나, 공관위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출마를 선언한 경남 양산을에 출마하겠다는 ‘역제안’을 해 놓은 상태다. 공관위 내에서 홍 전 지사의 역제안을 받아들여야 할지를 놓고 찬반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김 전 지사의 경우, 고향인 경남 거창이 포함된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 의지를 고수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에서 요구한 창원 성산으로 갈 의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관위원들은 김 전 지사가 창원 성산이 아니라 경남 양산이나 김해 등지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두 사람을 만나 당의 입장을 다 밝혔고, 두 사람도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공관위에서는 해당 지역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을 보고 난 뒤 적합한 결론을 내려 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김형오 의장님이 요청한 대로 오늘부터 밀양창녕함안의령 지역구 정리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 면접을 마친 서울·경기 지역 선거구 중 나경원 전 원내대표(서울 동작을), 오세훈 전 서울시장(서울 광진을) 등의 공천을 확정했다. 또 공관위는 이날 만 34세 미만 신인에 20%포인트 등 기본 점수를 부과하도록 경선 가산점 방식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4·15 총선' 출마를 위해 한국당 공천 후보자 공모에 신청한 정근 온종합병원 이사장의 복당이 일단 거부됐다.

한국당 부산시당은 이날 오후 2시 30분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논의한 결과, 정 이사장 복당을 불허하기로 만장일치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정 이사장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사실과 지방선거 때 오거돈 후보 측 활동 전력을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국당 최고위원회는 기장 지역 시의원을 지낸 김쌍우 전 시의원의 복당 신청을 받아들였다.

전창훈·김영한·민지형 기자 jch@busan.com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