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화재 우려에 에어백 불량, ‘위기 빠진’ 벤츠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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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리콜로 신뢰도 타격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차주들이 2018년 6월 서울 중구 다임러 트럭 코리아 본사가 있는 서울스퀘어 앞에서 차량 결함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차주들이 2018년 6월 서울 중구 다임러 트럭 코리아 본사가 있는 서울스퀘어 앞에서 차량 결함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한때 ‘가장 안전한 차’로 불렸던 메르세데스-벤츠가 이젠 ‘위험한 차’로 전락하고 있다. 디젤차 화재 우려에 2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에어백 장착으로 대량 리콜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는 화재 위험이 제기된 벤츠 디젤차 29만 8000대에 대한 리콜에 들어가기로 했다. 엔진 부위에서 발생한 전류가 엔진 내부에 고열을 동반해 자칫 화재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콜 대상은 2015~2019년 생산된 ‘E213’과 ‘CLS238’, ‘CLS257’이다. 이들 차량은 모두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독일 자동차청(KBA)에 따르면 리콜 대상 차량 중 10만 5000대는 독일, 나머지 19만 3000대는 다른 나라에서 팔렸다.

E클래스와 CLS 모델은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2016~2019년 4년간 국내에서 E클래스 디젤차는 약 4만 1000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CLS 차량도 약 9400대 판매됐다. 또한 최근 국토교통부의 리콜 결정이 내려진 벤츠의 C 220 CDI 등 13개 차종은 사망사고까지 낸 타카타 에어백을 장착하고 있다.

타카타 에어백은 에어백 인플레이터 불량으로 탑승자에게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확인됐다. 차량이 충돌을 감지한 뒤 에어백이 팽창하는 과정에서 높은 압력을 부품이 견디지 못하고 부서지면서 날카로운 금속파편이 탑승객에게 날아가는 현상이 나타났다. 2013년 미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사망사고가 보고된 뒤 전 세계적으로 리콜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타카타 에어백 관련 사고로 전 세계에서 최소 20명이 목숨을 잃고 2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3년부터 벤츠를 포함해 약 1억 대의 리콜이 단행되고 있다.

앞서 2018년엔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구매자들이 조향 불량과 냉각수 오염 등 차량에 문제가 잇따르자 집단 소송에 나서기도 했다. 악트로스 등 벤츠 트럭 차주들은 서울중앙지법에 차량 결함으로 신체적·금전적 피해를 봤다며 독일 다임러 AG 본사와 다임러 트럭 코리아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구매자들 중 한 명은 차량이 30m가량 굴러떨어졌는데도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아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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