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경로 불명 환자 속출… 중대본 “새 국면 돌입”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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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과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과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한 달째를 맞아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본격적인 지역사회 내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코로나19 관련된 데이터가 축적되고 완치자들도 속속 나오면서, 초창기 막연했던 공포감은 줄어드는 추세다.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한 달째

주춤하던 확진자 다시 급증

정부 방역 허점 일부 드러나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한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지난 한 달간 확진자는 모두 51명으로 늘었다. 이 중 21명이 18일과 19일에 확진판결을 받았다.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인 예비환자도 1030명에 이른다.

초창기 보건당국의 대응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8일부터 대구 등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확진자들이 주로 수도권 등에 집중돼 있었으나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도 보이면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31번 환자가 고열 증세에도 일주일 넘게 검사를 거부해 방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역 정책의 허점도 드러났다.

코로나19는 확산세가 비교적 강한 편이어서, 자칫 방역에 구멍이 생길 경우 급격하게 지역 사회로 퍼질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2009년 5월 국내에서 첫 신종플루 확진자가 나온 뒤 한 달째 확진자는 39명에 불과했으나, 지난 7월 초 들어 300명을 넘어섰고, 8월 들어선 1400명이 됐다.

보건당국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입장이다. 지역 사회 내 감염이 급격히 늘면, 감염 경로를 찾기 어려운 환자도 등장하면서 통제불능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9일 “코로나19 발생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해외 각국에서도 2월 중순께부터는 지역사회의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완치자도 속속 나오면서, 질병 자체에 대한 공포감은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국내 확진자 중 한 달 새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된 이는 19일 기준으로 16명에 해당한다. 국내 확진자는 대부분 경증에 속해,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대부분 대증요법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면역력이 건강한 이라면 완치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경증 질병일수록 감염자의 활동도 왕성해지고, 이 과정에서 노약자 등에 옮겨가 위험한 상태를 초래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편 19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전 세계 7만 5203명이 신종코로나19 확진 판결을 받았고, 2010명이 숨졌다. 기계적으로 보면 치사율이 2.6%이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하면 확진 판결을 받은 이는 1018명이고 이중 6명이 숨졌다. 중국 외 지역의 치사율은 현재 0.5% 수준이다.

김백상 기자 k103@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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