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모리셔스, 한국인 신혼부부들 입국거부…외교부 "엄중 항의"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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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날로 증가하는 2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날로 증가하는 2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며 한국발 내·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도 한국인에 대한 입국보류 조치를 해 신혼부부들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24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한국인들이 모리셔스에 도착했으나 일부가 발열 등 증상을 보이자 당국은 이들을 입국 보류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날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입국 거부조치로 현지에서 격리된 한국인들은 대부분 신혼부부다. 한국인 신혼부부 18쌍은 지난 22일 오후 11시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두바이를 경유해 모리셔스에 도착했으나 입국을 거부당하고 여권 등을 압수당했다.

한 신혼부부는 한국일보 통화에서 "열 감지기로 체온을 측정한 결과 모두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입국도 출국도 시켜주지 않고 있다"며 "병원도 아닌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와서 모두들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리셔스 정부 측이 입국이 거부된 신혼부부들에게 한국행 비행기편으로 귀국시켜 줄 것처럼 말했다가 지금은 2주 동안 격리한 다음에 보내겠다고 한다"며 "에어컨과 창문이 없는 장소인데, 방문을 열면 벌레들이 안으로 마구 들어온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모리셔스 당국이 한국인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국금지 조치를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모리셔스를 겸임하는 마다가스카르주재 대사관에서 모리셔스의 조치에 대해 엄중히 항의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동부 섬나라로, 마다가스카르에서 동쪽으로 약 900km 떨어져 있다. 자연경관이 좋아 인기 휴양지로 꼽힌다.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한국에서 입국한 이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거나 건강 상태를 관찰하는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브루나이, 영국,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마카오, 오만, 에티오피아, 우간다, 카타르 등 9개국이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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