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하루 30명 추가 확진, 병원 첫 전면 봉쇄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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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초비상

생필품 사러 몰려든 시민들…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24일 오전 이마트 트레이더스 서면점이 마스크와 라면, 쌀 등 생필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큰 혼잡을 빚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생필품 사러 몰려든 시민들…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24일 오전 이마트 트레이더스 서면점이 마스크와 라면, 쌀 등 생필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큰 혼잡을 빚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온천교회와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부산·울산·경남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배로 뛰고 병원 첫 전면 봉쇄 조치가 시행되는 등 지역사회 감염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는 위기 경보 ‘심각’ 단계에 따라 전역을 감염위험지역으로 가정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날마다 폭증하는 확진자에 시민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4일 오후 4시 기준 부산 코로나19 확진자는 38명으로 전날보다 22명이 늘었다. 경남은 7명이 추가돼 22명, 울산도 1명이 더 확진돼 2명이 됐다. 부·울·경 전체 확진자는 전날 32명에서 하루 만에 62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부산 어제보다 22명 늘어 ‘38명’

온천교회 1300여 명 자가격리

요양병원·마사회 직원 감염 비상

부산시, 재난대책본부 확대 가동


이 지역 코로나19 발생은 크게 부산 온천교회와 신천지 대구교회 그룹으로 나뉜다. 온천교회 신도는 부산에서 22명, 경남 김해에서 1명이 확인됐다. 부산에서는 한 신도 환자의 약혼자와 그의 어머니, 친구도 확진됐고, 김해 신도의 어머니도 확진돼 관련 환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지난 14일부터 3박 4일간 온천교회에서 진행된 수련회 참석자를 포함해 온천교회 신도 1300여 명에게 연락해 자가격리를 안내하고 유증상자 진단검사를 실시해 환자 조기발견에 주력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확진자는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 관련 환자는 경남에 가장 많다. 경남 확진자 22명 중 13명이 이달 들어 신천지 대구교회를 찾아 예배에 참석한 신도다. 지역도 합천, 진주, 창원, 고성, 양산 등으로 다양하다. 합천에서는 24일 이들 가족 접촉자 중 환자 1명이 나왔다.

부산의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자는 이날 1명이 추가돼 총 4명이다. 2명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 중 일부고, 2명은 자진 신고와 역학 조사 결과 확진됐다. 나머지 참석자 중 7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울산에서는 전날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가 첫 환자로 확진된 데 이어 이 환자가 지난 16일 신천지 울산교회에도 간 사실이 드러나 비상이 걸렸다. 결국 24일 신천지 울산교회 참석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해당 예배에는 신도 233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온천교회와 신천지 관련 전수조사와 더불어 이날 하루 동안 입원 환자 193명이 있는 아시아드요양병원의 사회복지사, 경마일에 근무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경마공원 직원 등이 확진돼 다수 접촉자가 예상되면서 지역사회 감염은 당분간 계속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위기 경보 ‘심각’ 격상에 따라 12개 반 78명 규모 재난대책본부를 확대 구성하고 도서관 등 다중집합시설 휴원을 실시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신천지 신도 전수 정보 확보를 위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공권력을 활용해서라도 보다 강력한 수단을 강구해 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신천지 신도 행적 파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시민들은 어디서든지 감염될 수 있다는 막연한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봉쇄 전략과 함께 검사 물량을 확대해 조기 발견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대구에서 확진환자의 발생 규모가 커서 이 지역의 지역사회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한다면 향후 전국적인 확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 환자는 833명, 사망자는 8명으로 늘었다.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된 환자는 22명이다. 검사 중인 건수도 이날 4시 기준 1만 1631건으로 폭증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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