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장산초, ‘축소 졸업식’ 덕에 코로나19 무더기 감염 막아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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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 해운대구 장산초등학교가 교육부 지침에 따라 졸업식을 교실에서 방송으로 진행하고 학부모의 출입을 통제한 덕에 코로나19 무더기 감염을 막았다.

26일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장산초 학부모인 부산 25번 환자(44세 여성·해운대구)가 지난 21일 장산초 졸업식에 참석했다. 당시 25번 환자는 코로나19 증상이 없어 감염 사실을 모르는 상태였다.

25번 환자는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 장산성당에서 미사와 식사를 하면서, 부산 2번 환자(57세 여성·해운대구)와 밀접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5번 환자는 25일 관할 보건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장산초가 졸업식을 강당에서 진행했다면 25번 환자가 여러 사람이 밀집한 공간에 들어가면서 코로나19가 크게 번질 뻔했다. 이 날 졸업식에 참석한 6학년 학생만 180명에 달했다.

하지만 장산초는 교육청과 학교의 방침에 따라 교실별로 화상과 음성 방송을 이용해 지난 21일 오전 9시 50분부터 졸업식을 진행했다. 앞서 부산교육청은 지난 4일 부산 내 학교에 화상과 음성 방송을 활용한 ‘교실 졸업식’을 진행하고, 학부모 등 외부인의 건물 출입을 제한하는 내용의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장산초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학부모들에게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11시까지 40분간 운동장 출입만 허용한다’는 내용을 가정통신문을 통해 알렸다.

이날 25번 환자는 졸업식날 운동장에서 혼자 기다리다, 졸업식을 마치고 나온 딸과 함께 오전 10시 40분께 운동장에서 사진을 찍은 뒤 귀가했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과 학교의 선제 조치가 코로나19 대형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 조치 탓에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학부모 분들의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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