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이쁘지만 발 건강 생각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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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무좀 치료

핀포인트 레이저로 발톱무좀을 치료하는 모습. 고운피부과 남포점 제공

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이 각질층에 파고들어 생기는 피부병이다. 인구의 10% 내외에서 발병할 만큼 흔한 질병이다. 무좀을 장기간 방치하면 발톱과 손톱 안까지 파고들어 누렇고 딱딱하게 변형돼 치료가 어려워진다.

페디큐어 등 무좀균 감염 위험 커
큐티클 제거 과정서 세균이 침투
비위생적 도구 사용 가능성도 문제
고열로 균 사멸 핀포인트 레이저 치료
시술 시간 짧고 화상 위험 적어 효과

■방치하다가 발톱·손톱까지 침투

무좀은 나이를 안 가린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병한다.

발톱무좀은 특히 노년층에서 흔하다. 발톱의 끝부터 황색 또는 갈색을 띠고 잘 부서진다. 가끔은 발톱이 전체적으로 하얗게 변색되기도 하고 노란색의 선명한 띠가 생기기도 한다. 발톱이 딱딱하고 두꺼워지며 악취가 나기도 한다. 관리를 잘 못 하면 한 곳에서 발생한 무좀이 전체 발가락으로 퍼지기 십상이다. 병원에서 간단한 진균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무좀을 유발하는 곰팡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따라서 겨울철 통풍이 안 되는 신발과 두꺼운 양말, 잘못된 위생 관리 등으로 발이 축축해지면 곰팡이 번식이 더욱 활발해진다. 겨울철에 춥다고 수면 양말을 신다가 무좀이 생기는 이들도 있다. 무좀균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찜질방, 수영장 등의 매트나 신발을 같이 사용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옮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좀 환자는 여름에는 약도 바르고 관심을 갖다 겨울철이 되면 신경을 덜 쓰게 된다. 무좀 증상에 둔감해지고 무관심해지면서 겨우내 무좀을 방치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치료 시기를 계속 놓치게 된다.

발톱무좀으로 병원을 찾기가 창피하다는 이유로 약초나 식초에 발을 담그는 등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민간요법을 시도하다가 피부가 과하게 자극받아 오히려 염증이 심해질 수가 있다.



■페디큐어가 발 건강 해친다

과거에는 발가락 사이 무좀이 생긴 후 손발톱 무좀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페디큐어 등 손발톱 관리 과정에서 전염성이 강한 무좀균에 감염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형형색색 예쁘게 발톱을 화장하다가 원치 않는 무좀을 얻게 되는 것이다.

페디큐어는 대체로 발톱 손질과 컬러를 입히는 두 단계를 거친다.

주로 발톱 손질 과정에서 세균 감염이 일어난다. 발톱을 짧게 다듬거나 발가락 주변 큐티클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발톱의 보호막이 사라져 세균이 침투하게 된다. 손질 과정에서 비위생적인 도구를 사용해 타인의 무좀균을 옮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컬러를 입히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아세톤은 휘발성이 강해 발톱의 수분과 영양유지에 해를 끼친다. 화학물질은 오래 사용하면 발톱이 푸석해지고 갈라지는 등의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고운피부과 남포점 이흥렬 원장은 “발톱무좀과 비슷한 질환으로 발톱구만증, 발톱박리증 등이 있는데 잘 구분해야 한다. 이 경우도 발톱의 변형이나 변색이 발생해 무좀으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톱 무좀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무좀약을 장기적으로 먹다가 뒤늦게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도 많다.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무좀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무좀약은 6~12개월간 항진균제를 바르거나 또는 먹는 항진균제를 복용한다. 그러나 먹는 약은 간 손상이나 위장장애 위험이 있어 장기간 복용하는 데 부담이 크다. 그리고 고지혈증이나 간 질환 등의 질병이 있을 경우와 간염 보균자, 임산부나 노약자는 약물치료에 제한이 많다.

최근의 항진균제는 간독성 발생률이 낮아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오래 복용해야 하는 단점은 남아 있다. 바르는 약은 가정에서 쉽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발톱이 두꺼워서 완치가 힘들다.



■핀포인트 레이저 시술

손발톱 무좀 치료는 두꺼운 발톱에 파고든 무좀균을 끝까지 사멸하는 것이 관건이다. 약물치료를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환자들이 아주 많다. 최근에는 고온의 열에너지로 무좀균을 사멸하는 동시에 손발톱의 재생을 돕는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핀포인트 레이저는 79도 고열을 순간적으로 발톱에 전달, 무좀균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레이저 시술이다. 무좀의 원인이 되는 곰팡이만 파괴하기 때문에 주변 조직에 대한 영향이 적고, 통증이 적은 편이다.

강한 에너지를 한 번에 전달하는 보통의 레이저와는 달리 레이저 한 개의 펄스를 10개 이상으로 쪼개서 통증이나 화상의 위험을 줄인다. 시술 시간이 30분 이내로 짧고, 한 달에 1번 정도 피부과 내원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흥렬 원장은 “치료 과정에서 열감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청소년도 큰 무리 없이 치료를 받을 정도로 치료 순응도가 좋다. 치료 후에는 별다른 회복 과정 없이 일상생활에 바로 복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핀포인트 레이저는 식품의약품안전처(KFDA)와 미국 FDA로부터 발톱무좀 치료로 승인받았다. 피부 손상이나 절개를 하지 않아 부작용이 적은 편이다. 또 실손보험이 적용돼 치료비 부담도 적다. 발톱 무좀 치료는 시간이 오래 걸려 여름철 샌들을 신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무좀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생활 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야외활동을 하고 집에 들어오면 발을 물에 5분 내지 10분 담가서 발가락 사이에 있는 소금기를 빼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비누로 깨끗이 씻고 나서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야 한다. 양말은 매일 갈아 신고 구두는 세 켤레 정도 준비해 자주 갈아 신는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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