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7번 중국인 확진자, 지난달 광안동 신천지 예배 참석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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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판정 일주일 넘도록 구체적 이동경로 안 밝혀져

28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하단동 신천지 야고보 지파 집회소 입구가 폐쇄돼있다. 부산시 공무원들은 이날 해당 시설에 대한 야간 긴급 점검을 벌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하단동 신천지 야고보 지파 집회소 입구가 폐쇄돼있다. 부산시 공무원들은 이날 해당 시설에 대한 야간 긴급 점검을 벌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확진 일주일이 넘도록 이동 경로가 베일에 싸여있던 코로나19 부산 7번 환자가 지난달 대규모 신천지 부산 예배에도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부산시는 2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최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부산 7번 환자(29세 중국인 남성)와 함께 지난달 12일 부산 수영구 광안동 신천지 안드레지파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한 신천지 교인 명단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지난달 27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2월 12일 신천지 부산 예배에 참석한 신도 명단이 일괄 전달됐고, 이들이 모두 7번 환자의 접촉자로 등록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며 "이들은 관리 하루 만에 14일(잠복기)가 지나 격리가 해제됐다"고 말했다. 이어 안 과장은 "이들 중 일부가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어 진단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7번 환자는 질병관리본부가 앞서 부산시에 전달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명단에 포함돼 검사를 받은 결과 지난 23일 확진됐다. 부산시는 이 환자가 의사소통이 어렵고 진술이 오락가락한다는 이유로 정확한 이동 경로를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시가 시차를 두고 공개한 정보를 조합하면 이 환자는 2018년 8월 이후 출입국 기록이 없다. 시는 이 환자가 지난달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참석한 뒤 같은달 18일 부산에 와서 21일까지 부산진구 네오스파 찜질방에 머물렀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시의 코로나19 일일 상황보고를 보면 7번 환자의 접촉자는 지난달 26일까지 네오스파 찜질방 숙박 직원 11명뿐이었다가 27일 466명이 한꺼번에 신규로 등록됐다. 이어 28일과 29일 무더기로 격리가 해제돼 2일 현재 자가격리 중인 접촉자는 82명만 남아있다.

한편 부산시는 신천지 부산 교인 전수 조사 과정에서 증상이 있다고 답한 교인이 2일 272명으로 전날보다 15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146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24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거나 검사를 추진하고 있다.

신천지 본부가 제출한 부산 교인 명단 가운데 확진자는 7번 환자와 76번 환자(38세 여성·사하구)다. 부산의 나머지 신천지 신도 확진자 3명(4번·12번·24번 환자)은 명단에 없고, 자진했거나 역학조사 과정에서 파악돼 검사를 받은 경우다.

이상태 부산시 재난대응과장은 "2일 현재 연락 불통인 신도는 354명으로, 이들 중 247명은 경찰에 소재 파악을 의뢰했고 나머지 107명은 외국 체류 등 여러 문제로 지속적으로 통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과장은 대규모 환자가 발생한 온천교회 사례와 관련해 신천지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신천지 부산 교인 명단과 온천교회 신도 확진자 명단을 대조했으나 현재까지 겹치는 인물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천지 신도는 5명이다. 이들 접촉자까지 더하면 신천지 관련 환자는 7명으로 늘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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