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고 프로팀, 코로나19 악재 속 난제 해결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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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남자 프로농구 리그가 4주(3월 1~28일)간 중단됐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프로스포츠가 초유의 리그 중단과 연기 사태를 맞은 가운데 부산 연고 프로팀들은 악재를 넘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부산KT는 프로농구가 중단된 4주간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KT의 두 외국인 선수 앨런 더햄과 바이런 멀린스는 코로나19 확산에 불안감을 느끼며 ‘자진 퇴출’을 요청해 갑작스럽게 한국을 떠났다. 국내 프로농구팀 중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모두 팀을 자진 이탈한 경우는 KT가 유일하다.

부산KT, 외국인 선수 영입 박차
부산아이파크, 이정협 등 부상
리그 연기로 치료 등 여유 가져
롯데, 불펜진 전력 만들기 진땀

졸지에 두 외국인 선수를 잃은 KT는 국내 선수로만 치른 두 경기에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지난달 26일 서울 SK와 경기에선 74-95, 29일 전주 KCC전에선 63-97로 각각 21점 차, 34점 차로 대패했다. 외국인 선수 없는 농구의 한계를 절감했다. KT는 현재 21승 22패로 6위를 달리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 없이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 않다.

그나마 지난 2일 한국농구연맹(KBL)이 4주(3월 1~28일)간 리그 중단을 결정한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KT로선 시간을 번 셈이다.

KT는 현재 다각도로 외국인 선수 영입을 알아보고 있다. 하지만 시즌 막판인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무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선수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동철 KT 감독은 “코로나19 탓에 외국인 선수를 찾기가 힘들다”며 “막상 오려는 선수는 기량이 떨어져 아쉽다. 하지만 한 달가량 시간이 있고,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기 힘들기 때문에 어떻게든 구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팀보다 프로축구 K리그1 무대를 기다린 부산아이파크는 개막 연기가 못내 아쉽지만, 주전 선수들의 부상회복에 시간을 벌게 된 점은 위안거리다.

간판 공격수 이정협은 현재 탈장 증세로 치료받고 있어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리그 개막이 연기되면서 치료와 몸 만드는 과정에 다소 여유를 갖게 됐다.

발목을 다쳤던 김문환이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것도 고무적이다. 주장을 맡은 강민수는 “개막이 잠정 연기되었지만, 선수들은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규칙적인 훈련과 생활을 통해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다가올 K리그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전지훈련 중인 롯데 자이언츠도 시즌 개막이 늦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허탈한 분위기이지만, 약점으로 지적받아 오던 불펜진의 전력을 완성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고 있다.

지난해 불펜의 핵심인 손승락과 고효준이 모두 빠진 채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롯데는 구승민과 박시영 같은 젊은 불펜 투수들이 부상에서 회복 과정을 거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구승민과 박시영이 한창 몸을 만들고 있지만, 부상 후유증에서 100% 탈출한 것은 아니다"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겨 두 선수가 완벽한 컨디션을 찾는다면 불펜진은 더 탄탄해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정광용·박진국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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