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못 피해 간 부산항, 2월 물동량 늘었지만 실속 없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달 부산항 물동량도 타격을 입었다. 수치상으로는 환적물량을 제외한 수출입 물량 전반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비교해 늘어난 작업일 수를 고려했을 때 실질적으로 물동량이 감소한 것과 다름없는 수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8일 부산항 신항, 부산항 북항 터미널 운영사가 잠정집계한 2월 물동량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수출입과 환적 전체 물동량은 4.7% 증가했다. 지난달 총 170만 3629TEU 물량을 8개 부두에서 처리했다. 지난해 같은 달 162만 768TEU를 처리한 것보다 7만 6561TEU(4.7%) 증가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약 79만 TEU로 지난해 같은 시기 74만 3000TEU보다 4만 7000TEU(5.7%)가 증가했다. 환적화물의 경우 지난달 90만 TEU를 처리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91만 4000TEU를 처리해 1%가량 감소했다.
전체 물량 작년보다 4.7% 증가
4일 는 작업일 감안, 감소한 셈
3.2% 증가 올 목표 수정 불가피
수치상으로는 환적만 감소하고 수·출입이 증가해 코로나19 영향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 현장의 체감은 다르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이 ‘윤달’이었던 점, 항만이 멈추는 음력 설이 1월에 있었던 점 등 지난해 2월에 비해 작업일 수가 4일 길었다. 사실상 하루 평균 물동량은 감소했는 의미다. 통상 하루 평균 6만 TEU 정도를 처리량으로 볼 때 이론상으로는 24만 TEU 정도(4일 분량)가 지난해 2월에 비해 더 처리됐어야 하지만 현실은 7만 TEU가량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코로나19가 돌발 변수로 등장하면서 터미널 선사들의 올해 물동량 예상치도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부산항만공사(BPA)는 올해초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를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2260만 TEU로 잡았다. 그러나 지난달 물동량을 볼 때 코로나19 영향이 확인된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물동량 변동 추이에 대응해야한다는 지적이 자연스레 나온다.
BPA 관계자는 “지난달이 윤달이었던 점, 설 연휴가 없었던 점을 고려했을 때 물동량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며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일선 터미널 운영사들과 긴밀히 협조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