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금값 급등… 금융시장 ‘코로나 패닉’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코스피 급락 속 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다시 부각하며 코스피가 9일 4% 넘게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일각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코로나19의 영향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추가 충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코스피 4% 내린 1954.77
금 현물 g당 6만 5240원
원·달러 환율 1200원 돌파

코스피는 2거래일 연속 하락해 1960선 아래로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45포인트(P), 4.19% 내린 1954.77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9.20P(2.90%) 내린 1981.02에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장 한때 195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1조 3121억 원, 407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 2744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12P(4.38%) 내린 614.60으로 종료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59P(1.80%) 내린 631.13으로 개장해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155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392억 원, 기관은 599억 원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0원 넘게 오르며 달러당 1200원 선 위로 다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9원 오른 달러당 1204.2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채권값은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2% 뛰어오른 6만 5240원에 형성됐다. 장중 한때 6만5400원까지 올라 장 중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19 우려로 인해 투자 자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옮겨 가는 ‘머니 무브’ 현상이 일어난 데 따른 것이다. 소비심리 위축과 기업 실적 타격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경제지표가 악화하고, 이로 인해 금융시장이 다시 타격을 받는 악순환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자 이날 오후 김태현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