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우승자 다음주 발표, 희대의 방송사고…김성주 "저 좀 살려주세요" 당황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제작진 "서버 문제로 새벽 내내 700만여표 문자 집계해야"
참가자·심사위원은 물론 오디션 베테랑 MC 김성주 마저 당황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트롯'이 생중계로 이어진 최종 마지막 회에서 문자 폭주로 인한 우승자 발표 1주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불러왔다.


13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미스터트롯' 최종회 결승전에서 총점은 4000으로 마스터 점수 50%, 온라인 대국민 응원 투표 20%, 실시간 국민 투표 30%로 구성됐다. 그런데 마지막 실시간 국민투표가 무려 700만여가 넘는 콜수를 기록하며 집계를 제 시간에 완료하지 못하는 초대형 방송사고를 내고 말았다. 앞서 최종 결과 발표를 기다리며 참가자들과 즉석 인터뷰까지 진행하던 MC 김성주는 계속 되는 지연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분위기를 수습했지만 제작진으로 부터 큐시트를 전해 받은 후 또 한번 동공이 흔들렸다.


김성주는 "서버 문제로 실시간 문자 투표를 집계하는 데 새벽 내내 소요된다"며 "투명하고 정확한 채점을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투표 결과가 확인이 될 때까지 최종결과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주는 "결과는 일주일 뒤인 19일 밤 10시 특집 '미스터트롯의 맛' 토크 콘서트에서 발표드리겠다. 잠정적으로 이렇게 결정했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우승자 호명을 기다리고 있던 7명의 참가자는 물론이고 장윤정을 비롯한 마스터(심사위원)도 당황해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주는 다시 한번 제작진을 대신해 "지금 1∼7위까지 표차가 접전이고 박빙이라 대충 비율이 이렇다고 발표하기엔 여러분의 기대가 너무 크고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 소중한 표를 반드시 모두 반영해서 더 정확하고 공정하게 발표하겠다"고 전하며 생방송을 마무리했다. 이 같은 방송사고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시청자들은 "이런 상황도 포장하면서 프로그램을 이끄는 MC 김성주에게 미스터트롯 진을 주고, 참가자들은 바로 콘서트를 하자", "피디가 구속된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사건과 비교된다" 등의 유머가 섞인 허탈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날 생방송을 통해 공개된 1차, 2차 경연의 마스터 점수와 대국민 응원투표 점수를 합산한 중간순위에서는 이찬원이 1위를 달리고 있었다. 2위는 17점 차이로 임영웅, 3위는 영탁, 4위는 정동원, 5위는 김호중, 5위는 김희재, 7위는 장민호가 기록 중이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