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5부제 일주일 만에 ‘북새통 약국’ 다소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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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마스크 수급

공적마스크 판매 5부제 시행 2주째에 접어든 16일 마스크를 판매하는 부산 동구의 한 약국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지 2주째에 접어들면서 마스크를 구하려는 행렬이 줄었다. 출생 연도에 따라 정해진 요일에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게 한 마스크 5부제가 비교적 연착륙하고, 한 주 동안 시행되면서 마스크 수급도 다소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일 오후 2시 20분께 부산진구 한 약국 앞은 한산했다. 지난주 마스크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장소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였다. 마스크를 사려고 약국 안에 앉아 기다리는 손님이 5~6명. 그러나 이들도 모두 10여 분 만에 마스크를 구매하고 돌아갔다. 오후 2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하는 이 약국엔 판매 시작 전 10여 명의 손님이 줄을 섰을 뿐, 이후엔 약국 밖에서 대기하는 사람 없이 한 시간 남짓 만에 판매를 무난히 마쳤다. 1981년생 주부 김 모 씨는 “마스크 재고 현황을 알려 주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 약국을 찾았는데, 줄도 서지 않고 마스크를 구했다”고 말했다.

대기 행렬 급격히 줄어들고
약국서 앉아 기다리다 사기도
‘재고 알리미 앱’ 정보 부정확
헛걸음하는 경우 아직도 많아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부산에 들어온 공적 마스크는 약 260만 개다. 시는 지난주 마스크 수급 상황을 분석한 결과 1인당 일주일간 마스크 2개 구매를 기준으로, 전체 부산 시민 대비 40%가량 수요가 충족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적 마스크는 시내 약국 1519곳에 한 곳당 매일 250개씩 입고된다.

동래구 한 약사는 “지난주에는 5부제 판매 기준을 출생 연도가 아닌 생년월일 끝자리로 알고 오거나, 제도 자체를 아예 몰라 항의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관련 문의나 항의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한 주간 마스크 5부제를 경험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갖가지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김 모(27) 씨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고층이나 지하에 있는 약국 위치나, 사람이 안 몰리는 시간대 등 ‘꿀팁’이 인터넷 상에 많이 공유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약국마다 마스크 입고·판매 시간이 제각각인 데다 부산시가 제공하는 ‘공적 마스크 재고 알림’도 현장과 다른 경우가 많아, 헛걸음을 하는 경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부산진구 당감동 한 약국은 ‘마스크 입고 전이니 앱 보고 오신 분들 문의하지 말아 달라’는 안내문까지 입구에 붙였다.

직장인 박 모(34) 씨는 “공적 마스크 재고 알림에서 재고가 30개 이상 있다고 해 근무 중 양해를 구하고 잠시 나왔는데, 해당 약국에선 판매 시간이 아니라고 해서 황당했다”면서 “마스크 판매 시간을 모든 약국이 통일하거나 최소한 앱에서 정확히 안내해 달라”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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