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학 접목한 문화·예술교육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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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양산 주민 상당수는 지역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양산학과 이를 접목한 양산형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전이섭(45)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이자, (재) NPO 법기도자 사무국장은 “최근 지역의 올바른 문화 발전을 위해 양산지역을 배우는 가칭 ‘田공모’를 만들어 운영 중”이라며 “田공모에서 구성원 각자가 알고 있는 양산의 자연과 역사, 문화·예술을 토론하고 이를 아낌없이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日 유학 후 12년째 연구소 운영
NPO 법기도자 사무국장도 맡아
“무형문화재 활용 고향 홍보에 앞장”

양산학 연구는 15대째 대를 이어 양산에 거주 중인 전 소장이 2008년 만든 문화교육연구소田이 촉발했고, 2017년 양산시립박물관에 ‘양산 역사 아카이브실’이 설치되면서 지역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는 “양산학 중 문화·예술 환경은 인근 김해나 밀양의 환경에 비해 열악하다”며 “행정적으로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주면, 외국 등에서 배운 지식을 고향인 양산에 양산학으로 녹여 내고 싶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어릴 때부터 천성산에서 숯을 굽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나무에 관심이 많아 대학에서 목공을 전공했다. 부산미술대전과 성산미술대전 등에 입상하면서 두각도 나타냈다. 그는 2004년 일본의 무사시노미술대학 대학원(공예공업디자인)을 거쳐 도쿄 학예대학 대학원 역사 과정 연구생으로 들어갔다.

“대학원 시절 목공예 작품을 구상할 때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일본 기술을 접목, 제작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그는 “일본 유수의 인테리어 회사(wise wise)에 취업했지만, 교육학의 필요성을 느껴 회사를 그만두고 학예대학으로 진학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학예대학 재학 중에 한·일 어린이 공예 교류 기획을 통해 청주 비엔날레(2007년)와 인연을 맺었고, 이듬해인 2008년 고향인 양산시 상북면으로 귀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문화교육연수소田을 12년째 운영 중이다. 이 연구소는 월 1회 지역 아이들과 생태체험 등을 통한 양산학을 가르치고 있다.

또 2010년부터 부산문화재단에서 문화교육과 인문학, 문화유산 사업 관련 일을 하다 2018년 말 양산학 보급에 집중하기 위해 그만두게 됐다.

“일본 유학 시절 만난 이마모토 타다시 씨의 독특한 자연사랑(순환형 환경철학)에 영향을 받아 문화교육연구소田을 만들게 됐다”며 “자연사랑은 가구 제작을 위해 나무가 베어져 나갈 때 새로운 나무를, 자라는 아이들을 통해 심어나가는 것을 말한다”고 밝혔다.

전 소장은 양산학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학교에 양산형 문화·예술교육의 필요성을 역설 중이다. “지역 무형문화재를 활용한 교육프로그램을 보급하면 그것을 배우기 위해 역사적 배경 등을 반드시 알아야 돼 자연스럽게 지역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NPO 법기도자 사무국장으로 양산시 동면 법기리 요지 복원에도 힘쓰고 있다. “법기리 요지 복원도 지역민들에게 지역에 있었던 문화·예술을 발굴해 알려주는 양산지역학”이라는 전 소장은 “법기에서 만든 도자기는 당시 일본의 지배층을 중심으로 사용해, 일본 한류의 시발점이 됐다”며 “복원 과정에 NPO 법기도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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