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들의 허리가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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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부산일보 청소년 기자(학산여고3)

최근 청소년층 허리디스크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주로 일정 나이 이후에나 걸리는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됐던 허리디스크가 10대 청소년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허리디스크의 의학적 명칭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척추안의 추간판(물렁뼈)이 어긋나 뼈들 간의 충격을 완화시켜주지 못하면서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시키는 병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입시경쟁이 본격화되고 고정된 자리에서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앉아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허리디스크는 이제 10대들도 안심할 수 없는 국민 질병으로 부각되고 있다.

공부하느라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어
노인성 질환인 ‘허리디스크’ 급속 확산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1일 평균 공부시간은 7시간 50분으로 하루 삼분의 일을 책상 앞에 앉아 지낸다고 한다. 이는 영국의 3시간 49분이나 미국의 5시간 4분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시간이다. 야간자율학습이나 학원학습이 보편화되어 있는 고등학생의 현실을 생각해 본다면 실제 조사된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고정된 자세로 앉아 있을 것이라 추정해 볼 수 있다. 또 한 TV프로그램에서 고등학생이 매고 다니는 가방의 무게를 측정해 보는 실험에서, 실험대상 가방 중 최고 무게가 15.5kg이었으며 평균적으로 6.56kg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렇게 생수병 5개 정도에 해당하는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는 청소년들의 허리가 탈이 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매일이다시피 무거운 가방을 매고, 운동 없이 장시간 동안 의자에 앉은 상태로 공부하는 습관이 반복되면서 허리가 견디지 못하고 디스크라는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디스크는 치료 기간이 길고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고통스러운 질병으로 유명하다. 물론, 초기에는 자세교정과 약물치료로 해결할 수 있지만 중증으로 발전했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쉬는 시간을 활용해 뭉쳐있는 허리를 풀어주는 운동을 권장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 청소년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학교차원의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시간에 ?i기다 보면 일과 중의 개인적인 운동은 사실상 불가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신의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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