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배치·급식 방법 조정하고 온라인 수업 대비 진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바빠진 초중고 개학 준비

“온라인과 오프라인, 투트랙으로 준비하라.”

정부가 다음 달 6일 지역별 상황에 따라 온라인 개학과 등교 개학을 동시에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일선 교육청과 학교들도 그에 맞춘 투트랙 개학 준비에 들어갔다. 한쪽에서는 열화상 카메라 구입에 나서고 책상 배열과 급식 아이디어를 짜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온라인 수업 준비가 한창이다.

등교·온라인 2가지 개학 대비
학교는 각종 아이디어 짜내고
교사들은 연수·꿀팁 공유 ‘긴장’
교육청, 일선 학교 제안 취합 중

부산시교육청은 교육부가 내려 준 지침과 일선 학교에서 올라온 아이디어들을 취합해 개학을 위한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4월 한 달간은 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 방과 후 활동을 하지 않고 학교에서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모둠 활동도 제한하는 식이다. 책상도 수능 대열 또는 한 줄 지그재그로 배치하고 급식 시간과 메뉴도 조정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실 급식의 경우 그나마 낫지만, 식당 급식은 대규모 감염 우려가 커 최대한 건너뛰어 앉기 형태로 하고 아크릴이나 하드보드로 된 칸막이도 설치할 것”이라면서 “자리 회전이 빨리 될 수 있도록 일품식과 간편식 메뉴 개발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 학교의 경우 3학년은 8시 30분에 수업을 시작하고 2학년은 8시 40분, 1학년은 8시 50분에 시작하는 형태로 수업 시간도 거리 두기를 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교육청에서는 부산 지역 학교에 설치할 열화상 카메라 공동구매를 위한 시연회도 열렸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가능성이 커지자, 각 교사는 온라인 수업 준비에 돌입했다. 학교별로 모범사례를 접하며, 다른 학교 동료 교사를 초청해 연수를 받고 또 몇몇 교사들은 그룹을 만들어 ‘꿀팁’을 공유하기도 한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부산시교육청의 온라인 쌍방향 수업 권고에 대해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불만을 갖는 교사들이 많았다면 25일 교육부의 ‘온라인 개학’ 추진 발표 이후로는 ‘필수’로 받아들이고 동참하려는 교사들이 많아졌다.

한 고교 교사는 “다들 안 해 본 일이다 보니 두렵고 하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다른 교사들이 하는 걸 보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기고 있다”면서 “미래형 교육으로 가는 길목에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교사들을 독려해 함께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인 김경환 브니엘예중 교사는 “다들 온라인 수업하면 부담부터 갖고 어려움을 느끼기 쉽지만, 카톡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수준이면 ZOOM 수업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면서 “수업에서 지식도 전달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이름 불러주고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게 EBS에서는 할 수 없는, 학교 교사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26일 부산시교육청이 부산 지역 고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고교 온라인 수업에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도구는 첫 번째가 EBS 온라인 클래스룸이었고, 두 번째는 구글 클래스룸, 세 번째는 학교 홈페이지, 네 번째는 온라인 화상회의 도구 ZOOM 순이었다. 학생 관리에는 카카오톡이 가장 많이 사용됐고, 그다음이 구글 클래스룸, EBS 온라인 클래스룸, ZOOM 순이었다.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