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훑고 다닌 ‘지역 밀착형 민주당 후보’ 선전 [부산일보 여론조사 분석]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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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현장형 정치인이 탄탄하네.”

4·15 총선을 앞두고 〈부산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3월 30~31일 자 보도. 부산일보 의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3월 25~26일 조사.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결과, 정부 고위직이나 중앙당 지도부 등을 맡았던 명망가형 정치인보다는 바닥을 훑고 다닌 지역일꾼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부산일보 여론조사 분석

전재수·최인호·박재호·윤준호

통합당 후보에 앞서거나 박빙

발로 뛰는 ‘현장형 일꾼’ 돋봬


이번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가운데 미래통합당 후보를 앞서거나 박빙승부를 펼친 전재수(북강서갑), 최인호(사하갑), 박재호(남구을), 윤준호(해운대을) 후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재수 후보(48.3%)는 통합당 박민식 후보(41.3%)를 7%포인트(P) 차이로 앞서고 있다. 최인호 후보(42.4%)는 통합당 김척수 후보(43.8%)와 1.4%P 차이로, 윤준호 후보(39.3%)도 통합당 김미애 후보(41.8%)와 2.5%P 격차로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박재호 후보(45.4%)는 통합당 이언주 후보(44%)를 1.4%P 차이로 앞섰다.

이들은 중앙 무대보다는 지역에서 부지런히 바닥을 다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인호 후보는 20대 국회 임기 4년 동안 의정보고서를 21차례나 발행해 길거리 등에서 배포하면서 자신을 알려 왔다. 최 후보는 또 지역 민원을 시·구의원에게 떠넘기지 않고 발로 현장을 찾아가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윤준호 후보 역시 '버스를 타고 다니는 국회의원'으로 알려질 정도로 주민 밀착도가 높다. 센텀2지구 그린벨트 해제 역시 지역의 실정을 잘 아는 그가 중앙부처를 효과적으로 설득했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재호 후보는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찍힌 명함 10만 매가량을 임기 동안 돌렸다고 한다. 박 후보는 유권자들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아 ‘생활형’ 민원을 해결해 왔다고 참모진이 밝혔다.

반면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3선의 김영춘 후보(부산진갑)는 화려한 경력과 대선주자급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부산일보〉 여론조사에서 32.9%의 지지율을 얻어 통합당 서병수 후보(41.1%)에게 8.2%P 뒤졌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김해영 후보(연제)도 36.6%의 지지율로 통합당 이주환 후보(45.1%)에 8.5%P 밀렸다. 문재인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유영민 후보(30.2%)는 통합당 하태경 후보(50%)에게 19.8%P 뒤쳐졌다.

앞서 통합당의 당내 경선에서도 중앙무대에서 활약한 인사보다는 바닥을 누비는 현장형 정치인이 선전하는 현상이 눈에 띄었다. 해당 선거구에 거주하면서 오랫동안 지역민들과 밀착해 온 부산시의원 출신 인사들이 공천에서 대거 약진한 것이다. 김척수(사하갑), 이주환(연제), 황보승희(중영도), 정동만(기장), 전봉민(수영) 후보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박석호 기자 psh21@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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