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 당도… ‘친문’으로 쏠리는 與 권력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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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참석자들과 함께 코로나19 의료인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이후 여권의 권력지도가 ‘친문’(친문재인)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국정지지율이 이번 총선 승리의 밑거름이 된 데다 현 정부의 청와대 인사들이 대거 원내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총선 압승 후 권력 재편 가속화
5선 김진표 국회의장 후보 부상
원내대표는 친문 간 경쟁 구도
靑 참모진에도 대거 입성 가능성
대통령 지지율은 연일 고공행진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의 경우 최다선 의원이 맡는 경우가 많아 21대 국회에서 6선이 되는 박병석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류가 바뀌면서 5선의 김진표 의원이 떠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표 의원은 2년 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나서 친문 그룹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참여정부가 출범할 때 정권 인수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새 정부의 기초를 설계했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냈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인수위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의 후임 총리를 인선할 때 1순위 후보자였으나 노동계 등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여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김진표 의원에 대한 ‘마음의 빚’이 많아 당내 친문 의원들이 입법부 수장으로 밀어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여당 원내대표 자리는 친문 인사들 위주의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친문 그룹에서 출마 의사가 확고한 인사는 김태년 의원과 전해철 의원이다.

21대에서 4선이 돼 원내대표에 재도전하는 김태년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 등을 맡으며 얻은 경험과 관록을 강조하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3선의 전해철 의원은 협상력 등 협치 리더십을 내세워 물밑 캠페인에 돌입했다.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의 핵심실세인 ‘3철’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역시 친문으로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윤호중 의원도 출마를 고려했으나 김태년 의원에게 양보했다.

비문계에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낸 정성호 의원 등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친문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이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도 친문 인사가 대거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최재성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강기정 현 정무수석이 다음 지방선거 때 광주시장 출마를 노리고 있어 후임자 인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재성 의원은 문 대통령이 당대표를 지낼 때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거취도 유동적인데, 청와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교체가 결정될 경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 친문 핵심들이 거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6주 연속 상승해 1년 6개월 만에 60%선을 다시 돌파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발표됐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호평과 총선 승리에 대한 국정안정 기대감 등이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20∼2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일주일 전보다 5.4%포인트(P) 오른 63.7%(매우 잘함 40.7%, 잘하는 편 23.0%)였다. 부정평가는 5.2%P 내린 32.4%(매우 잘못함 18.4%, 잘못하는 편 13.9%)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2%P 내린 3.9%였다.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2018년 10월 셋째 주(60.4%)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60%대에 진입했다. 2018년 9월 넷째 주(65.3%)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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