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샐 틈 없는 내야] 전준우·안치홍·신본기·김민수 ‘폴리스 라인’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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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신본기
김민수
전준우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에는 물샐 틈 없는 ‘폴리스 라인’이 펼쳐질 전망이다. 전준우, 안치홍, 신본기, 김민수 등 경찰청 소속으로 군 복무를 마친 선수들이 주축 내야수로 활약을 준비 중이다.

우선, 1루 수비는 4년 총액 34억 원에 FA 계약한 전준우가 좌익수와 겸업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좌익수로 뛰던 전준우는 타격 능력 극대화를 위해 호주 스프링캠프에서부터 1루수로 전향을 준비해 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경찰청서 군 복무 ‘4인방’
전, 1루수 겸업 타격 극대화
안, 공수 겸비 붙박이 2루수
신, 유격수서 3루로 원위치
김, 멀티 포지션 소화 기대주

포지션 전향에 따른 부담이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 장점도 희석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전준우는 빠르게 1루 수비에 녹아들며 성공 가능성을 키웠다. 전준우는 올 시즌 1루와 기존 좌익수 자리를 오가며 수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2루수 역시 경찰청 출신 안치홍이 붙박이 주전을 맡는다. 타격과 수비에서 수준급 실력을 보여준 FA 안치홍을 영입하기 위해 롯데가 거금을 투자할 정도로 그는 대체 불가 자원이다. 롯데와 안치홍은 2022년까지 계약 기간 2년 최대 26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2022년에는 다시 2년 최대 31억 원에 달하는 구단과 선수 간 상호 계약 연장 조항을 뒀다. 이 조항이 실행될 경우 최대 4년 56억 원이 된다.

3루수는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신본기가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신본기는 외국인 영입 선수 딕슨 마차도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주고 3루로 돌아왔다. 신본기는 수비에 관한 한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그는 “원래 뛰던 자리라 고향에 온 듯 편안하다”고 한다.

신본기는 공격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시즌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6, 홈런 1개, 26타점을 기록했지만, 주전 낙점을 위해 좀 더 나은 성적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3루수로 가장 많은 59경기에 출전, 주전에 가까이 다가갔던 한동희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한동희도 지난 시즌 타율 0.203, 홈런 2개, 9타점으로 부진했던 방망이를 담금질하기 위해 새벽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으로 타격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경찰청을 제대한 후 복귀한 김민수는 자체 평가전에서 1, 2, 3루수로 번갈아 출전했다. 허문회 감독 구상을 볼 때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10차례 진행된 평가전에서 김민수는 강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연일 홈런과 장타를 뽑아내며 감독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특히, 팀 내 주축 선수들을 상대로 홈런을 여러 개 뽑아내 강한 인상을 줬다. 지난해 9월 복귀 후 11경기에 출전해 34타수 8안타(타율 0.235)에 그친 모습과 완전히 딴판이다.

수비에서 활약도 돋보인다. 김민수는 여러 포지션을 전전했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 줘 유격수를 제외한 모든 내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 기용의 폭과 작전의 다양성을 높이는 효율성 높은 선수인 셈이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사진=정대현 기자 j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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