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세웅] ‘안경 에이스’ 부활투 “기대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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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이 자체 평가전에서 쾌조의 컨디션으로 ‘안경 에이스’ 계보를 이을 준비를 마쳤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박세웅(25)만큼 개막을 간절히 기다리는 선수가 또 있을까? 부상 여파로 부진에 빠졌던 박세웅이 올 시즌을 앞두고 완벽한 컨디션을 보이며 부활을 예고했다.

지난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팀 내 마지막 자체 평가전은 박세웅의 몸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원정팀 선발로 나선 박세웅은 4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팔꿈치 부상 회복 ‘토종 에이스’
“통증이 사라졌다” 위력적 투구
잇단 자체 평가전 등서 펄펄 날아
거인 군단 일찌감치 3선발 낙점

이날 홈팀 타선은 민병헌-안치홍-전준우-이대호-손아섭-정훈-마차도-한동희-김준태로 이어져 사실상 1군 정예 타자들로 구성됐다. 박세웅은 이 타선을 상대로 4이닝 모두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특히, 4회엔 민병헌-안치홍-전준우를 모두 3구 삼진 처리하는 놀라운 투구를 펼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 박세웅은 최고 시속 150km의 패스트 볼뿐만 아니라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까지 자유자재로 던진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너클 커브’까지 구사한다.

위력적인 구위와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박세웅은 3월 28일 국내 첫 자체 평가전에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박세웅은 홈팀 선발로 등판해 4이닝을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 5개를 잡을 만큼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박세웅의 호투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올 2월 스프링캠프 당시 호주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동안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3일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자체 평과전 때 3과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10실점(9자책)을 허용한 경기를 제외하면 매 경기 ‘에이스 모드’다.

연이은 박세웅의 호투에 허문회 감독은 일찌감치 외국인 원투펀치 댄 스트레일리와 애드리안 샘슨을 잇는 3선발 보직을 부여했다. 상대 팀의 토종 에이스들을 상대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자리다.

박세웅이 에이스 위용을 갖추고 돌아온 것은 롯데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2015년 1군에 데뷔한 박세웅은 꾸준히 등판하며 경험을 쌓아 2016시즌 139이닝을 책임지며 7승을 거두면서 급성장했다.

2016년에 보여준 박세웅의 성장은 2017시즌 대폭발을 위한 예고편에 불과했다. 2017년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면서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박세웅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고 팬들의 소원이던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세웅은 이듬해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며 고전했다. 14경기에 등판했지만 1승 5패 평균자책점 9.92에 그치며 부진했다. 팔꿈치 통증이 원인이었다.

2018시즌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박세웅은 지난해 6월 복귀했다. 복귀 후 12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하며 부활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시즌 마지막 2경기를 12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구위가 살아났다. 무엇보다 통증이 사라진 것이 고무적이었다. 롯데 입장에서 박세웅이 ‘에이스 모드’로 돌아온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나 다름없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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