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피해자 다시 고공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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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법 20대 국회 처리 촉구 최승우 씨, 의원 회관 지붕 올라

5일 국회의원회관 출입구 지붕에서 농성중인 최승우 씨. 연합뉴스

국회 앞에서 2년 반 동안 천막 농성을 벌여 온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법 통과를 촉구하며 고공농성에 나섰다.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최승우(51) 씨는 5일 국회의원회관 출입구의 약 10m 높이 지붕에 올라가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고공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형제복지원 진상규명! 20대 국회는 책임지고 과거사법 제정하라”고 적힌 검은색 현수막도 펼쳤다. 최 씨의 고공농성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과거사법 통과를 요구하며 국회의사당역 승강기타워 지붕에 올라가 24일간 단식 농성을 벌이다 병원에 실려갔다.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과거사법)’은 지난해 국회 통과가 무산됐다.

최 씨는 “20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고 부산시 실태조사 결과가 언론에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국회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을 한 지 2년 6개월이 됐는데 20대 국회를 넘기면 다시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씨는 1982년 14살 때 개금파출소 앞을 지나다 경찰에 잡혀 형제복지원에 끌려간 피해 생존자다. 20대 국회는 5월 29일 종료된다.

최혜규 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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