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의협회장 "등교 개학 매우 위험… 늦추거나 수정해야"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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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등교 개학과 관련해 "교육부는 개학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며 "선결적 의학적 준비가 충분히 갖춰있지 않다면 개학은 변경 또는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협회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교육부는 개학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협회장은 "문제는 전체 2만여 개의 교육기관, 600만 명의 학생, 50만 명의 교직원들의 학교 활동이 이뤄질 때 학교 내 감염 발생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실효적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점"이라며 "전 국민에 비교적 소상히 공표해 학부모들과 국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교육 당국에 대한 신뢰를 얻고 있는가 하는 점 역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별 감염 확산과 분포의 정도에 따른 지역별 순차적 개학 모델은 교육부의 고려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 대구경북권, 광주전남권 등 여러 지역이 감염의 확산 정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 지역별 순차적 개학은 고려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협회장은 "무엇보다 유치원, 초중고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발생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충분한 방역 물품의 확보 여부, 효율적인 방역 지침의 준비 여부와 실천 가능성 등이 매우 중요하다"며 "교육 당국은 이런 준비 태세가 갖춰져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개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에 개학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협회장은 지난 3월 27일 대한의사협회의 긴급 권고문 일부를 공개했다.

긴급 권고문에 따르면 의협은 등교개학을 위해 초중고교 개학을 위해 지역별 코로나19 확산 정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개학했을 때 감염의 확산을 예방할 수 있는 충분한 방역물품과 학생들에게 맞는 행동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의협은 개학을 기점으로 감염병 확산의 우려가 있는 만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전담병원 시스템을 먼저 구축하고, 특히 호흡기 증상이나 발열이 있는 환자만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전담병원을 지역별로 지정해야 하며, 전국적인 중환자 치료 현황을 파악하고 중환자의 증가에 대비해 병상과 인공호흡기 등 필요 장비를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협회장은 "이러한 권고문에서 코로나19 관련 9개 전문학회와 대한소아감염학회 등 학회의 판단과 권고를 바탕으로 방역당국, 교육당국, 전문가와 시민사회의 충분한 검토와 토론에 의한 결정을 제안했지만, 개학의 결정 과정에서 이러한 기제가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페이스북 캡처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페이스북 캡처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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