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에 해상택시·수륙양용버스 언제 뜰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서울의 한강 일대에서 운항 중인 수상관광콜택시. 부산일보DB

해상택시, 수륙양용버스 등 부산의 새로운 해상관광 교통수단 도입을 위한 초석이 마련된다. 해양관광이 최대의 강점인 ‘국제관광도시’ 부산에 바다를 가로지르는 ‘킬러 콘텐츠’가 가미될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부산시는 7일 오후 ‘부산해상관광 교통수단 도입 타당성 조사·실행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시청 12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보고회에는 관련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시, ‘해상 교통수단’ 용역 착수
유선·도선법 규제 걸림돌 해소
관광 활성화·교통 분산 기대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해상택시와 수륙양용버스 등 새로운 해상관광 교통수단들의 경제성과 타당성을 분석하겠다는 방침이다. 육상 교통수단과의 연계방안과 적정한 운항코스,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에 따른 안전성 등도 면밀히 살펴본다. 용역 기간은 올해 12월까지며 9500만 원이 용역비로 쓰인다. 용역은 한국해양대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김길수 교수)이 실시한다.

기존의 유선·도선 사업법 시행령은 도선의 운항거리를 ‘해안 간의 해상거리 2해리(3.7km) 이내’로 제한하고 있어 해상택시나 수륙양용버스의 운항에 어려움이 있었다.

안전 등의 이유로 1980년 도입된 이 규제는 40년간 선박 성능이 개선되고, 관광 활성화 요구가 높아지면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줄곧 받아 왔다. 부산시는 지속적으로 시행령을 바꿔 줄 것을 건의했고, 결국 지난해 12월 법 개정을 통해 해상거리 제한이 풀리게 됐다.

이에 따라 부산만(3.3해리), 수영만(2.7해리), 진해만(2.4해리), 마산만 2부두∼속천항(10해리) 등에서 도선 운항이 가능해졌다. 부산의 경우 기장 오시리아 관광단지, 해운대, 동백섬, 민락항, 태종대, 북항, 남항, 송도, 다대포, 가덕도 등 연안의 주요 관광지를 해상관광 교통수단으로 엮을 수 있게 됐다.

민락항~동백섬, 암남항~영도 등 40여 개 수상 운항로를 개발해 해상택시와 수륙양용버스 등을 띄운다면 관광 활성화는 물론이고, 포화상태인 부산의 육상교통을 해상으로 분산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30분이 걸리는 민락항~동백섬 구간은 해상택시로 이동할 경우 8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 창원시도 마산항~돝섬 구간을 오가는 도선의 노선을 마산항~진해 속천항 등으로 연장해 벚꽃축제 기간 관광객 수송 등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국내외 해상택시, 유도선, 유람선 등의 교통수단 현황을 분석하고 최근 해상관광 트렌드도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부산항만공사, 부산해양경찰서, 부산해양수산청, 부산관광공사 등 다양한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시 관계자는 “새로운 해양관광 교통수단으로 부산의 명소들을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사업 타당성을 확보해 해상 교통과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는 성공 모델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