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지수면 숲안마을 입구 최계락 생가터 기념비 제막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9일 오전. 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 숲안마을 입구에서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계락 생가터 숲안마을’ 기념비 제막식(사진)이 열렸다.

이 비는 진주시와 지수초등학교 총동창회가 나서서 이 마을에서 태어난 ‘꽃씨’와 ‘꼬까신’의 시인 최계락(1930~1970)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최계락 시인의 생가터와 그가 태어난 숲안마을 대부분은 1973년 개통한 남해고속도로 부지에 들어갔다. 그래서 이날 비석은 마을을 바라보던 초입에 세워졌다.

시인의 동생인 최계락문학상재단 최종락 이사장은 “숲안마을은 기념비가 세워진 이곳 ‘신작로’(현 지수로)에서 보면 버드나무 군락으로 가려 마을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다른 성씨들 30여 가구가 친척처럼 어울려 살았던 곳이라고.

최계락 시인이 19회로 졸업한 지수초등학교는 한국 재벌 창업주 3명(삼성 이병철, LG 구인회, 효성 조홍제)의 모교다. 허성태 지수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은 “‘기업가 정신의 수도’라는 지수면과 지수초등학교가 드높은 시정신을 지닌 최계락 시인을 배출한 것은 큰 자랑”이라며 “그를 기리는 일이 너무 늦었다”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하순봉 전 국회의원과 강민국 국회의원 당선인 등이 참석했다. 최계락 시인의 지수초등학교 동기인 허정한(90) 씨는 “최계락은 아주 머리가 뛰어난 ‘빛나는 친구’였다”라고 회고했다. 글·사진=최학림 선임기자 theos@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