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 선언’ 삼성 변화 만들어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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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의지 밝혀 경영체제 변화 이어질지 주목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병상에 누운 지 만 6년을 맞았다.

10일 재계와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은 여전히 의식은 없지만 건강상태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10일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해 병상 생활 만 5년을 앞두고 위독설이 돌았으나, 현재까지도 안정적인 상태로 자가 호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와병 기간 삼성은 순탄치 못한 6년을 보냈다. ‘총수’ 자리를 물려받은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을 비롯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재판이 이어졌다.

위기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뉴(New)삼성으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그는 특히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고 난 뒤의 소회를 밝히며 4세 경영 포기와 무노조 경영 종식, 신사업의 과감한 추진을 약속했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주문으로 탄생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가 삼성의 대전환 선언을 이끈 것이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2018년 구치소에서 석방된 뒤에도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바이오, 반도체 등 4대 미래 성장 사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뒤이어 지난해 4월에는 133조 원짜리 시스템 반도체 장기 투자 로드맵에 이어 같은 해 10월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도 내놨다.

이번 대국민 사과에서도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앞으로도 이 부회장의 신사업 발굴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이 부회장의 파격 선언이 실제 삼성 경영 체제의 변화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재계 관계자는 “준법감시위원회와 시민단체들은 이미 삼성에 승계, 노조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주문하고 있다”며 “보다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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