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클럽발 집단감염 비상, 부산도 특단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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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섰다. ‘용인 66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불과 사흘 만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서울과 경기는 물론이고 인천, 충북, 전북, 부산, 제주 등에서 골고루 나왔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조사 중이라니 이미 전국에 확산되었다고 봐야 한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최소한 100명이 넘고 수백 명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하려던 학생들의 등교 개학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클럽발 집단감염이 제2의 신천지 사태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같은 시간에 해당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부산지역 거주자가 13명으로 부산에도 불똥이 튀었다. 아직까지 양성 판정은 한 명인데 부산에선 자택에만 머물다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접촉한 사람이 제한적이라니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문제가 된 이태원 클럽들이 작성한 출입자 명부에는 연락처를 허위로 기재한 경우가 많았다. 전체 1936명 중 아직 1309명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니 전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클럽 방문자 중 용인 확진자와 같은 날 증상이 나타난 사례가 여럿이라니 동시다발적으로 지역 감염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음성 판정을 받은 클럽 방문자들도 자가격리조치를 철저히 지키며 증상을 모니터할 필요가 있다.

환기 안 되는 좁은 공간 감염 온상 우려
서울·경기 유흥시설 이미 영업중지 명령

이 와중에도 지난 주말 부산 서면 등에서는 정부의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배짱영업을 하는 클럽이 다수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시민이 최선을 다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는데, 정작 젊은 층은 클럽 앞에 길게 줄을 서서 마스크까지 내리고 있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다닥다닥 붙어 큰소리로 이야기하는 부산의 클럽도 감염의 온상이 되기 쉽다. 부산시도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유흥시설 합동점검을 실시해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고 한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부산시장 공백 사태 영향 등으로 부산시가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를 ‘강 건너 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이미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을 발동했다. 수도권 지역의 모든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스탠드바, 카바레, 노래클럽에 영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것이다.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는 운영 자제 권고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워 보인다. 모든 학교가 휴교 중인데 더 위험한 클럽이 버젓이 영업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가 71%로 역대 대통령 취임 3주년 지지도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전염병에 대한 강력한 대응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시민의 76.5%가 서울시와 서울시장의 공적 대응에 신뢰를 나타냈다. 부산시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부산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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