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지도부·비대위·복당’… 통합당 PK 권력지형 대변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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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부친상을 당한 미래통합당 주호영(오른쪽)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5시 20분께 빈소인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처음으로 회동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에 권력지형의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 8일 주호영 원내대표 선출로 새 원내 지도부 인선과 후반기 원구성 작업이 이번 주부터 본격화되는 데다 비상대책위 출범도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김태호·홍준표 당선인을 포함한 무소속 정치인의 통합당 복당도 임박했다. 이러한 3대 외부요인이 잠잠하던 통합당 PK 정치권을 뒤흔들어 놓을 전망이다.

주호영 중심 지도부 인선 본격화
중진 많은 PK, 영향력 커질 듯
홍준표·김태호 복당 최대 관건
성사 땐 메가톤급 권력 변화

PK 정치권 지형변화의 1차 관건은 ‘주호영 구상’이다. 주 원내대표가 원내 지도부와 21대 전반기 국회 원구성을 어떤 방식으로 매듭짓느냐에 따라 권력지형에 심대한 변화가 생긴다. 특히 야당 몫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은 3선 이상 PK 중진들이 절대 놓칠 수 없는 자리다. 5선 당선인이 맡게 될 국회부의장은 PK의 서병수·조경태 당선인과 충청의 정진석 당선인 중 1명에게 돌아간다. 3선 몫인 국회 상임위원장을 누가 차지할지도 관심사이다. 전체 15명의 통합당 3선 당선인 중 PK 출신이 8명이나 되지만 부·울·경 몫은 많아야 고작 2석에 불과하다.

5명의 PK 재선들은 원내수석부대표 자리를 노리고 있고, 16명의 초선들은 원내대변인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과 수석부대표, 상임위원장, 국회 부의장을 포함한 국회직은 PK 정치인들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선수별 요직’이다.

곧 출범할 비상대책위는 PK 지형변화에 ‘제한적’ 영향을 미친다.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의 면면에 따라 PK 정치권에 일부 변화가 생길 수 있다. PK 출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변화의 폭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새누리당 시절인 2012년 ‘박근혜 비대위’를 제외하곤 보수성향 비대위가 대부분 실패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당선인이 10일 “주호영 (당 대표)직무대행이 중심이 돼 혁신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다.

PK 권력구도 변화의 최대 관건은 ‘홍·김의 복귀’이다. 경남(산청함양거창합천)과 대구(수성을)에서 각각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태호·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통합당에 복당할 경우 PK 권력지형은 ‘메가톤급 변화’를 겪게 된다. 이미 두 사람의 복당 방침을 시사한 주 원내대표에 이어 장제원 의원도 9일 “무소속 당선인을 즉각 복당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르면 이번 주 중 두사람의 복당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PK 이외의 지역에 유력한 차기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김·홍 전 경남지사가 복당하면 통합당의 권력구도가 두 사람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대권 경쟁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김·홍 전 지사 중 통합당의 당권을 잡게 되는 사람은 내년 PK 재·보선부터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때까지 PK 정치권력을 완전 장악하게 된다. 통합당 PK 정치권이 보수 대개편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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