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마케팅 자제령’에도 삼성카드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마케팅을 벌여 다른 카드사들도 동참할지 주목된다.

1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고객들에게 ‘삼성카드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면 스타벅스 또는 편의점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를 보냈다.

우리·삼성카드 문자 마케팅
정부 ‘자제령’ 속 타사 동참 주목

앞서 지난 8일 정부와 카드사 간 업무협약식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원금 신청을 유치하기 위한 지나친 마케팅 활동은 자제해 달라”고 카드업계에 당부했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긴급재난지원금 카드 신청일(11일)을 앞두고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기획했다가 접었다.

BC카드는 당시 오전 긴급재단지원금 신청 마케팅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냈다가 취소했고, NH농협카드는 관련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가 내리기도 했다. 우리카드만 고객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마케팅 문자를 보낸 탓에 금융당국의 ‘자제령’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을 진행한 유일한 카드사가 될 뻔했다.

삼성카드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마케팅에 나선 것은 이미 우리카드가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소비를 늘린다는 차원에서도 별도 마케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에 이어 업계 상위사인 삼성카드가 마케팅에 나선 만큼 다른 카드사들도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가 지원하는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용카드로 받아 사용할 경우 카드 청구할인, 포인트 적립 등 기존 카드사 혜택을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카드 이용실적으로도 잡힌다.

여신금융협회는 10일 “긴급재난지원금을 카드로 사용할 경우 해당 카드의 모든 혜택을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여신금액협회에 따르면 신청한 회사의 카드를 여러 장 보유한 경우 이 중 하나의 개인카드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다만 법인카드, 가족카드, 하이패스카드 등은 이용이 불가능하다.

또 긴급재난지원금을 이미 신청했으면 다른 신용카드사로 변경할 수 없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