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롯데 자이언츠, 2593일 만에 개막 5연승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롯데, SK에 4-0 승리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10일 오후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두고 개막 5연승을 달성하며 기뻐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롯데 자이언츠의 초반 상승세는 어디까지일까.

롯데는 10일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의 호투와 딕슨 마차도의 투런 홈런을 앞세워 SK 와이번스에 완승을 거두며 개막 5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이날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K와의 시즌 4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개막 후 한 번도 패배하지 않고 다섯 경기를 모두 이겼다.

SK전 7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올린 댄 스트레일리. 윤민호 프리랜서

스트레일리 7이닝 11K 무실점
위력적인 볼끝에 타자 속수무책
마차도 2-0 상황에 쐐기 투런포
허 감독 “팀 분위기 이어갈 것”
롯데, 전 세계 야구팬에 메시지
외야에 ‘우린 함께 있어’ 현수막

롯데가 개막전부터 5연승을 거둔 것은 2013시즌 이후 7년 1개월여(2593일) 만이다. 롯데팀 사상 개막전 최다 연승은 1986년과 1999년 기록한 6연승이다.

이날 경기는 선발 스트레일리의 호투가 빛났다. 스트레일리는 7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내주고 삼진을 무려 11개나 빼앗았다. 이날 스트레일리의 직구는 최고 구속이 148km에 달했다. 제구까지 잘 된 스트레일리의 직구에 SK 타자들은 무기력했다.

스트레일리는 또 130km 후반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특히, 스프링캠프 때 박세웅에게 배운 커브의 각도가 예리해 SK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스트레일리는 kt 위즈 전 때보다 볼끝과 제구력이 살아나면서 경기를 압도했다.

SK 선발 김태훈도 6회까지 호투하며 맞불을 놓았다. 스트레일리보다 적은 2안타만 내주고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경기는 7회 승부가 갈렸다. SK 선발 김태훈의 제구가 흔들리며 선두타자 손아섭과 이대호가 연속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의 기회를 만들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SK는 곧바로 불펜 투수 서진용을 올렸지만, 서진용은 안치홍 타석 때 폭투를 하며 무사 2, 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롯데는 안치홍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손아섭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뽑았다. 롯데는 정훈의 중전안타로 이대호까지 불러들여 2-0으로 앞서 나갔다. 
SK전 7회 투런포로 승부의 쐐기를 박은 딕슨 마차도(오른쪽). 윤민호 프리랜서

경기에 쐐기를 박은 것은 마차도였다. 마차도는 투 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상황에서 서진용의 3구째 145km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3호 홈런. 마차도는 이틀 전 서진용으로부터 8회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롯데는 8회 박진형, 9회 진명호를 마운드에 올려 SK 타선을 막고 4-0으로 완승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선발 스트레일리의 호투가 빛났고, 타자들이 한 번 잡은 기회에서 집중력을 보여 줬다”면서 “연승으로 좋은 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12~14일 사직에서 지난해 우승팀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벌인다.

한편, 롯데는 지난 8일부터 진행된 홈 개막 3연전을 맞아 전 세계 야구팬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야구장에 함께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여러 메시지를 외야석 공간과 선수단 유니폼, 장비에 담았다. 특히 올 시즌부터 KBO 리그가 미국에도 중계되는 것을 고려해 한국 팬은 물론 전 세계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준비했다.

빈 외야석 공간에는 현수막으로 ‘We’re with you’(우린 함께 있어)라는 문구를 걸어 뒀고, 선수단 헬멧에는 ‘stay strong’(힘내자)이란 문구를 부착했다.

KBO 리그는 정규리그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개막전을 치르지 못한 미국(MLB)과 일본(NPB)은 물론 야구에 목마른 전 세계 야구팬들과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