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 생활 만족도 1년 새 20%P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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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직업 만족도가 1년 사이 크게 하락해 현재 교직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교사는 3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5767명을 대상으로 ‘제39회 스승의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교총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교직 생활 만족” 32.1% 그쳐
지난해 52.4%보다 크게 줄어

조사 결과 “현재 교직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 3.2%가 “매우 그렇다”, 28.9%가 “대체로 그렇다”고 응답해 전체의 32.1%만이 교직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52.4%에 비하면 20%포인트(P) 넘게 급락한 수치다.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는 답변이 30.1%에 그쳐 전년 39.2% 대비 10%P 가까이 하락했다.

교권 추락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됐나”를 묻는 문항에 38.4%는 “매우 떨어졌다”, 39.3%는 “대체로 떨어졌다”고 응답해 77.7%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또 교원의 65.8%는 “정부나 시·도교육청의 교육정책이 학교 현장의 의견과 현실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교권 확립이나 처우 개선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 교원에게 온라인 수업, 돌봄, 방역 등 무한책임을 독려함에 따라 부정적 교직관을 더 많이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권 하락과 사기 저하로 인한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는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를 꼽은 이들이 39.5%로 가장 많았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교원의 지방공무원화에 대해서는 응답자 90.5%가 반대했고 2.3%가 찬성했다. 반대하는 이유는 ‘교원 간 지위와 보수가 차이나는 등 신분이 불안해질 수 있다’를 꼽은 응답자가 44.5%로 최다였다. 또 초등교사의 79.3%는 “돌봄교실을 학교가 아닌 지자체가 운영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정부 국정과제인 ‘초·중·등 교육 권한 교육청 이양’에 대해서도 응답자 79.4%가 반대하고 13.3%가 찬성해 반대가 더 많았다.

여러 부정적인 응답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이 꼽은 ‘이 시대 교사상’은 ‘학생을 믿어주고 잘 소통하는 선생님’(60.5%)과 ‘학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선생님’(32.4%)이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정부와 교육당국은 교권3법을 속히 현장에 안착시키고 교원 사기 진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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