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근시 완화, 햇빛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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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남균 소중한눈안과 대표원장

근시라는 단어를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근시란 안구의 길이가 길어져 망막 위에 맺혀야 할 초점이 망막 앞에 맺혀서 멀리는 잘 안 보이고 가까이는 잘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경우 오목렌즈(안경)를 이용해 초점을 망막 위쪽으로 이동 시켜 잘 보이게 할 수가 있다. 안구 길이가 길어지게 되면, 필연적으로 초점이 점점 더 망막 앞으로 이동하게 되고 안경 도수는 점점 올라가게 된다.

사람의 키도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성장하듯이 안구 길이도 소아에서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길어지게 된다. 따라서 소아에서는 성장이 완전히 멈출 시기가 될 때까지 안구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에 근시도 계속 진행되는 것이다. 안구 길이를 더 증가시키지 않을 방법은 없을까? 여기서 여러 가지 연구가 시작된다.

안구 길이를 증가시키지 않게 하는 방법은 현재까지 세 가지 정도로 알려져 있다.

첫 번째가 야외활동이다. 주로 싱가포르 등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햇빛 노출이 많은 어린이에게서 근시 진행이 유의하게 적었다는 것이다. 햇빛 노출이 안구를 튼튼하게 해 안구가 길어지게 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가 아트로핀 안약 사용이다. 근시의 진행은 대개 근거리 작업이 많아지게 돼 발생 또는 진행하게 되는데, 아트로핀 안약 사용은 근거리 작업을 일부 방해해 근시 진행을 억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선 아트로핀 안약 사용은 소아에게 금기로 되어 있어 아직은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현재 싱가포르와 대만에서는 아트로핀 안약을 사용한 후, 근시 진행 억제 효과가 입증돼 다수의 소아에게 사용 중이다.

세 번째가 드림 렌즈이다. 밤에 자는 동안 렌즈를 착용해 각막 모양의 변화를 일으켜 초점을 망막 위쪽으로 이동시키는 원리이다. 드림 렌즈의 근시 진행 억제 효과는 여러 가지 우수한 논문에서 그 효과가 입증돼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드림 렌즈는 근시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낮은 도수의 환자에게 유용하고, 근시 도수가 높을 땐 교정 효과가 낮아지는 경우가 있어 근시 발생 초기에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에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드림 렌즈 착용을 시작하게 된다.

근시는 스마트폰 사용이 많아지고, 학동기 청소년들의 학업 과중으로 현재 유병률이 아주 높은 상태이다. 근시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서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스마트폰의 사용절제, 햇빛 노출을 위한 야외활동, 드림 렌즈의 사용 등으로 요약할 수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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