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반평화 세력 공세”→“엄중하게 보고 있다”… 민주당 기류 급격한 변화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정의연’ 논란 확산]

올 3월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기수요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는 윤미향 당선인. 연합뉴스 올 3월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기수요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는 윤미향 당선인. 연합뉴스

윤미향 당선인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시선이 18일 급격하게 싸늘해졌다.

당초 제기된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 유용 의혹에 더해 피해자 쉼터 고가 매입 의혹, 가족 채용 논란 등 여론을 자극할 만한 사안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면서다. 전날까지 윤 당선인에 대한 비판을 “친일·반평화 세력의 공세”로 규정했던 민주당 내에서 “여론이 좋지않다” “소명이 약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윤 당선인의 거취가 중대 고비를 맞는 분위기다.


윤미향 당선인 각종 의혹 잇따라

민주당 내 시선 싸늘, 거취 고비

윤, 사과는 하면서 사퇴는 일축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 문제와 관련,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당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윤 당선인 관련 보도를 지켜보고 있느냐는 물음에 “다는 아니지만 대체로 흐름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이런 태도는 윤 당선인을 적극 감싸면서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그동안 당의 기본 입장과는 차이가 뚜렷해 보인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 관련 의혹에 대해 “어제 오늘 여론의 변화가 분명히 있다”며 “당에서 본인의 소명과 검찰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어려운 상태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거취 문제를 당에서 제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박 의원은 윤 당선인의 아버지가 위안부 피해자 쉼터의 관리를 맡은 데 대해서도 “공사(公私)가 구분되지 않은 건 분명한 것 같다”며 “‘아버지께는 죄송하지만 공적으로 옳은 일은 아니었다’는 당선인의 표현은 반성이라는 측면에서 좀 약하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정치권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경기도 안성 쉼터와 관련, “처음 (10억 원을 준)현대중공업이 예산 책정을 잘못했던 것 같다. 10억 원으로 마포의 어느 곳에도 집을 살 수 없었다”며 “당시 빨리 매입하라는 촉구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든 매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결국 안성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쉼터를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비싸게 매입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건축 자재의 질 등을 봤을 때 저희들 입장에서는 타당했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윤 당선인은 쉼터 관리를 자신의 아버지가 맡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딸의 입장에서 아버지께 부탁을 드린 것”이라며 “100만 원대를 받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혼자 컨테이너 창고 같은 박스에서 주무셨다”고 했다.

전창훈 기자 jch@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