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감염 500만 명 넘어서… 미 50개 주 경제 빗장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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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국 아칸소주 포트스미스의 템플라이브 공연장에서 열린 로큰롤 밴드 '비숍 건'의 보컬 트래비스 맥크리디의 솔로 콘서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열린 팝가수의 콘서트로 좌석의 20%만 채운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연이 진행됐다. 롤링스톤

미국에서 마지막까지 봉쇄령을 풀지 않았던 코네티컷주가 20일(현지시간)부터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미국의 50개 주가 모두 부분 재가동에 들어간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 보도했다. 한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데이(5월 25일)가 다가오면서 미국의 경제 활동 재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네티컷주는 20일부터 단계적으로 경제를 재가동한다는 계획을 지난 18일 발표했다. 1단계에서는 식당이 야외좌석에 손님을 받을 수 있고, 소매점도 매장 안에 손님을 들일 수 있다. 야외 박물관과 동물원이 운영을 재개하고 사무직 직원들도 출근할 수 있다.

코네티컷주 마지막으로 합류
부분 재가동 경제 활동 새 국면
워싱턴DC·뉴욕시는 봉쇄 지속
캐나다·멕시코 국경 폐쇄 연장
트럼프 “감염 1위, 명예의 배지”
민주당 “리더십의 완전한 실패”


제조업과 건설 현장, 공원, 해변 등은 지금처럼 계속 가동된다. 코네티컷주는 다른 주들과 달리 이들 산업체나 시설을 폐쇄한 적은 없다. 미용실·이발소는 당초 20일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6월 1일로 연기됐다.

앞서 매사추세츠주가 지난 18일 제조업과 건설 현장의 사업 재개를 허용하며 경제 재가동에 들어갔다. 다만 여전히 시 혹은 카운티 정부 차원에서 봉쇄령을 풀지 않은 곳도 많다. 수도인 워싱턴DC는 자택 대피령을 언제 해제할지 검토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뉴욕시는 19일 현 추세가 유지되면 6월 상반기에 재개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기 경제 재개에 나선 곳 중 하나인 조지아주와 텍사스주에서는 문을 연 교회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다시 문을 닫기로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대규모 집회는 코로나19 전파의 위험성을 높인다며 종교기관들에 지역 보건당국과 협의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또 이날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캐나다, 멕시코와 접한 국경폐쇄 조치를 한 달 더 이어가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오는 20일 종료되는 캐나다, 멕시코와의 비필수적 여행제한을 다음달 22일까지 연장할 것을 합의했다.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성명을 내고 “행정부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비필수적 여행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캐나다, 멕시코와 접촉해 왔고, 그들도 이 제한을 연장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신중한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과 싸우기 위해 미국과의 국경폐쇄 조치를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점인 지난 3월 21일부터 국경을 통한 비필수적인 여행을 30일간 제한하는 데 합의하고 30일 뒤 재평가하기로 했으며, 이번이 두 번째 연장 조치다.

이번 연장 조치로 해당 국경에서 여행, 여가 목적의 이동은 여전히 금지되지만 의료 전문가, 항공사 승무원, 트럭 운전사 등 필수적 요원의 국경 이동은 허용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와 관련,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감염자가 많지만 이는 많은 검사를 한 데 따른 결과라며 “나는 그것을 명예의 배지라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미국이 1400만 건의 검사를 시행했고 이렇게 많이 한다면 더 많은 (감염) 사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대부분의 국가보다 발병 사례의 수치가 훨씬 더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서 많은 사례가 있는 것은 나쁘지 않으며, 어떤 면에서는 우리의 검사가 훨씬 더 좋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좋은 것으로 본다”면서 “어떤 나라도 미국의 검사 수치와 가깝지 않고, 한국 또한 매우 잘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검사 건수에 비하면 그들(한국)은 매우 작은 수치”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 수는 이날 각각 157만 명, 9만 3000명을 넘겼다. 또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처음으로 500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 수 또한 32만 50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전 세계는 물론, 미국 내 희생자가 늘어나는 와중에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자화자찬 발언에 곧바로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감염 건수가 많은 것은 “리더십의 완전한 실패”라고 비판했다. 또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검사를 더디게 했고 이것이 코로나19 확산을 가속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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