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거물들 잇단 부산행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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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당권주자들이 최근 ‘부산 공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2일 부산을 방문, 서면의 한 카페에서 부산시의회 민주당 핵심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주선으로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는 박인영 의장을 비롯해 당 소속 상임위원장 등 8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방안, 재난기본소득제의 역할 등 주로 행정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시의회 인사와 간담회
송영길, 가덕 신공항 주제 강연
대권·당권 노린 ‘PK 공략’ 시동

이어 이 지사는 민주당 소속 부산 지역 구청장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단체장 역할과 고충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이 부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전 잠깐 부산을 방문한 것”이라면서도 “이 지사가 앞으로도 부산 등 타 지역을 수시로 방문해 지역 인사들과 다양한 의견을 공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4·15총선에서 부산 서동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 부지사를 공석인 평화부지사에 전격 영입했다. 두 사람 간에 개인적인 인연이 없었지만, 해당 자리에 부산 출신을 영입하려는 이 지사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성사됐다고 한다.

지역 정가에서는 “경북 출신으로, 수도권에서 잔뼈가 굵은 이 지사가 취약 지역인 PK 공략에 시동을 건 것”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오는 8월 당대표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도 같은 날 부산을 찾았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CGV에서 ‘부산 총선 민심은 가덕도 신공항이었다!’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송 의원은 강연 전 부산시청에서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과 박성훈 경제부시장을 만나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에 대한 협조를 약속했다. 송 의원은 지난해에도 국회 대정부질문 등에서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가덕도 신공항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등 신공항 문제에 있어 부산의 확실한 우군으로 여겨지고 있다.

송 의원 역시 당권뿐만 아니라 차기 대권에 대한 생각이 강한 편이다.

수도권과 호남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강한 민주당에서는 이전부터 ‘영남주자 필승론’이 회자될 만큼 PK 지역 지지 확보가 대선 승리의 최대 관건으로 여겨져 왔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4·15 총선에서 부산 민주당 후보 득표율이 미래통합당에 근접하면서 PK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PK 이외 지역 출신 차기 주자의 PK 공략이 한층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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