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AI 기반 ‘스마트항만 1번지’ 도약 전초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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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미래로!] 울산항만공사

해상물류·ICT전문가 멘토와 대학생 멘티 100여 명이 참석해 지난해 7월에 열린 ‘스마트 해상물류 ICT멘토링데이’ 기념 사진. 울산항만공사 제공

그간 동북아 액체물류 중심항, 산업지원항만이란 타이틀로 대표되던 울산항이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대한민국 ‘스마트항만 1번지’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언급된 이후 해양수산 분야에서도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에 대처하고자 지난해 8월 해양수산부 내 조직으로 ‘스마트 해상물류 추진단’(이하 추진단)이 설립되었다. 추진단은 기존의 해수부 체계에서 벗어나 해운항만물류에 IT(정보통신)를 접목시키고, 아이디어에 불과했던 정책들을 구체화시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물류기술과 인력 양성을 수행하게 된다.

융합인재 양성·스타트업 창업 추진
실무형 해상물류 신규 일자리 창출
노후 항만 스마트화 전환 촉매제 역할
선박 접안 영상 ‘인공지능’ 세계 첫 개발

해수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해상물류는 산업에 대한 인위적인 투자보다 산업생태계를 구성하는 ‘인재’와 ‘기업’을 육성하고 기술발전과 더불어 부가가치 증대를 추구한다.

추진단은 물류 스타트업 300개 창업, 신규 일자리 1000개 창출을 목표로 해운물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실무형 해상물류 일자리 지원사업’을 기획했고, 본 사업을 추진할 유일한 사업모델이 바로 울산항만공사(UPA)의 ‘스마트 항만물류 지원센터’이다.

울산항만공사의 ‘스마트 항만물류 지원센터’는 항만물류 분야 R&D(연구개발)와 융합인재양성, 스타트업 창업·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주요 사업으로 지난 2019년 4월 울산과학기술원(UNIS)과 제휴해 설립된 혁신성장 협의체이다. 일반국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전문성과 바다를 기반으로 하는 특수성에 기인한 항만물류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기존 해수부의 인력양성 사업은 특정대학이나 학과를 중심으로 심화과정, 인턴십, 기 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직무교육 등 커리큘럼 기반으로 운영되어 왔다. 하지만 울산항만공사는 항만물류산업에 관심을 유도하고자 지역과 전공에 차별을 두지 않고, 모든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대학생과 산업전문가가 멘티와 멘토로서 해상물류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실무경험을 제공한 ‘스마트 해상물류xICT멘토링’과, 쉽게 접할 수 없는 해상물류 빅데이터로 산업현장의 문제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빅데이터 분석 경진대회 ’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리고 여기서 발굴된 프로젝트를 울산과학기술원 대학원 진학을 통해 심화하거나, 창업을 지원하는 혁신성장 트랙이 바로 울산항만공사(UPA)형 인력양성사업인 것이다.

울산항만공사는 인력양성 뿐만 아니라 국가 기간산업을 구성하는 기업들의 유턴을 촉진하고 있다.

2019년 울산항만공사에서 개최된 울산항포럼은 해수부 스마트해상물류추진단장을 초청해 노후 항만의 스마트화 필요성을 전달하였고, 기존 컨테이너항 중심 연구개발에서 자동차화물과 조선업(자율운항선박) 연구개발로 확장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했다.

이에 이달 20일, 해수부에서 중점으로 추진 중인 ‘국제해상디지털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기획연구 착수보고회가 울산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울산항만공사의 스마트항만을 위한 발걸음이 소기의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2월 울산항만공사에서 육성하는 스타트업 씨드로닉스㈜의 ‘선박 어라운드뷰 시스템’이 해수부의 해양수산 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이 기술은 항만 내 시설물에 카메라를 설치해 선박이 접안하는 영상을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운항보조 시스템으로, 씨드로닉스를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된 신기술이다.

‘선박 어라운드뷰 시스템’이 울산항에 도입된 이후, 육안으로 확인하던 정보를 영상과 수치로 제공함으로써 안전사고 예방과 함께 항만시설물 파손을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시스템은 올해 안으로 인천항과 여수광양항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울산항은 개항 이래 최초로 물동량 2억톤(t)을 돌파하며, 동북아 액체물류 허브항만으로 지위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울산항만공사는 울산항을 LNG(액화천연가스)를 포함한 에너지 허브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와 더불어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해 항만의 스마트화를 내실있게 준비해 나가고 있다.

고상환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미래 항만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양이 아닌 질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가지는 것”이라며 “향후 울산항의 도약은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항만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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