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 운임’ 넉 달째 줄다리기… 부산항 신항 물류 멈추나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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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와 부산항신항배후물류단지협회가 신항~배후물류단지 물류 셔틀 비용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15일 부산항 신항에서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시행, 물류 셔틀 비용 인상 등을 요구하며 개최한 결의대회 현장. 화물연대 제공 화물연대와 부산항신항배후물류단지협회가 신항~배후물류단지 물류 셔틀 비용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15일 부산항 신항에서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시행, 물류 셔틀 비용 인상 등을 요구하며 개최한 결의대회 현장. 화물연대 제공

부산항 신항과 배후 물류단지를 오가는 화물차 운임 협상이 4개월째 공회전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번 주까지 협상이 결렬되면 부산신항 전체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26일 부산항신항배후물류단지협회와 화물연대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와 물류단지협회는 2월부터 부산항 신항 내 물류 셔틀 운임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의 핵심은 신항과 웅동 배후 물류단지, 북컨 배후 물류단지를 오가는 화물차 셔틀 운임이다. 안전운임제 시행 이후 양측은 2월부터 운임 인상을 두고 협상을 이어왔다. 국토부가 고시한 안전운임제에는 항만 내 셔틀 운임은 별도로 명시돼 있지 않아 양측은 합의를 통해 금액을 조율하기로 했다.


물류협회-화물연대 운임 협상

2개 구간 요금 인상안 평행선

일부 차주 운행 거부 들어가

화물연대 파업 이번 주가 고비


3차례 협상에서 양측은 웅동배후단지~북컨테이너부두, 웅동배후단지~서컨테이너부두, 북컨배후단지~북컨테이너부두, 북컨배후단지~서컨테이너부두 등 총 4개 코스를 북컨배후단지~터미널, 웅동배후단지~터미널로 압축해 표준 운임을 설정하는 내용에만 합의했다. 표준운임 설정 구간은 정해졌지만 이후 협상은 금액 차이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1회 운행 요금을 두고 협회는 북컨~터미널 구간에 20피트 컨테이너 1개 기준 2만 5750원을 제안했지만, 화물연대는 3만 1500원을 제시했다. 웅동배후단지~터미널 구간은 협회가 2만 9500원, 화물연대는 3만 7000원을 주장했다.

화물연대는 차주 운임이 인상된 안전운임제가 법으로 시행된 만큼 부산신항 셔틀 운임도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물류단지협회는 지난해 시장 가격보다 최소 50%가량의 운임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협회의 안이 화물연대가 주장하는 ‘물류 비용 현실화’라는 명분을 충족하는 안이라고 반박한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협상이 진척되지 않으면 파업을 할 수밖에 없다”며 “안전운임제를 적용한 ㎞별 요금을 셔틀 구간에 요구한 것도 아니고 안전운임제보다 낮은 수준에서 협상하고 있는데 인상 비율이 높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물류단지협회 관계자는 “우리 측 요구안이 시장 운임에 비해 최소 1만 원가량이 인상되는데도 추가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 비현실적이다”며 “화물연대가 지난주부터 차량 운행을 방해하고 있어 물류단지 피해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지난 20일부터 화물연대 소속 차주를 중심으로 운행 거부에 돌입했다. 일부 차주는 물류단지로 진입하는 차량을 막아섰고 이로 인해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화물연대는 이번 주까지 협상을 이어간 뒤 협상이 진척되지 않을 경우 부산신항 전체 파업까지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전남 여수, 광양항에서도 물류단지와 항만 간 셔틀 운임을 두고 화물연대가 11일간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부산해양수산청과 부산항만공사는 지난달부터 협상에 참석해 중재를 시도하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크고 법적으로 셔틀 운임은 명시돼 있지 않아 적극적으로 중재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파업 예고도 한 중대한 상황인 만큼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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