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개발, 이달에만 지난해 매출 맞먹는 6000억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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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개발이 수주한 창원 문화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조감도. 동원개발 제공

부산의 대표 건설사인 (주)동원개발이 이달 들어 지난해 전체 매출과 맞먹는 6000억여 원의 신규 수주고를 올렸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택건설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수도권 등 역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온 광폭행보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한층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동원개발은 지난 23일 열린 ‘문화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동 14-180번지 일대 9만 8723㎡ 부지에 지하 2~지상 34층 아파트 18동, 총 2282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전용면적별로 △38㎡ 100가구 △59㎡ 774가구 △74㎡A 552가구 △84㎡ 856가구 등이다. 공사 금액은 3704억 원이다.

경기 침체 속 역외시장 공략 주효
창원 문화구역 주택재개발 수주
충남 천안성성4지구 시공권 확보
수도권 시장 확대 교두보 마련


문화구역은 지난해 7월 공공지원 민간임대 연계형 정비사업 구역으로 지정됐고, 멀티에셋자산운용이 기업형 임대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재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 연계형 정비사업은 정비사업에 기업형 임대주택(옛 뉴스테이) 방식을 접목한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용적률을 상향해 주고 기금을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 사업성을 높여 주는 대신 기업형 임대사업자가 조합원 지분을 뺀 나머지 일반분양 물량을 주변 시세의 80% 이상으로 일괄 매입해 공공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조합은 미분양 리스크를 없애고, 시공사인 동원개발은 공사비를 공정 진척도에 따라 받는 기성불 조건으로 수금하는 장점을 지닌다.

동원개발 추현식 주택사업 이사는 “이번 창원 문화구역 재개발 수주로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 5000억 원을 상반기 내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중순 동원개발은 두산건설이 자금난으로 반납하는 충남 ‘천안성성4지구 도시개발사업’의 시공권을 승계해 확보하기도 했다. 1468가구 규모로 공사비가 2586억 원에 달하는 이 사업장은 두산건설이 ‘천안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라는 단지명으로 분양을 추진해 오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동원개발에 넘기고 철수한 곳이다.

이번 천안성성4지구 시공권 확보로 동원개발은 중부권 주택시장에서 단일 단지로는 가장 큰 공사에 나서게 된 것은 물론 수도권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원개발은 지난해 7월 서울 명동에 서울사무소를 열고 수도권으로의 본격적인 사업 영역 확대를 선언했다.

특히 이달 들어 새로 수주한 양 사업장의 총 공사비 규모가 지난해 동원개발 전체 매출(6426억 원)과 맞먹는 6290억 원이라는 점에서 향후 안정적인 먹거리 확보는 물론 국내 건설업계에서 동원개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개발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부·울·경 1위 건설사로, 전국적으로는 37위에 올라 있다. 동원개발 관계자는 “도시철도 노선 등과 연계해 주택을 지으면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수도권 주택시장 진출을 통해 장기적으로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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