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베르베르가 풀어낸 ‘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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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 베르나르 베르베르

<기억>은 최면, 전생, 아틀란티스라는 소재를 버무려 쓴 장편소설이다. 32세 독신 역사 교사인 르네는 우연히 퇴행 최면 체험을 통해 1차 세계대전에서 목숨을 잃은 그의 전생을 접한다. 나아가 자신에게 총 111개의 전생이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고대 로마의 갤리선 노잡이, 캄보디아 승려, 인도 궁궐의 아름다운 여인, 일본 사무라이…. 그중 최초 전생은 1만 2000년 전 대홍수로 사라진 섬 아틀란티스에 살았던 남자 게브이다. 그는 현생에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려 살인자로 쫓기고, 전생에서는 대홍수에 휩쓸린 게브를 구하고 싶어 한다.

111개의 전생, 그것은 매혹적인 것도, 곤혹스러운 것도 아니다. 전생 기억의 문 뒤에는 보물과 함정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게 우리 현생의 삶이기도 하다. 소설에는 사랑 이야기가 전면에 흐르고 있다. 소설 맨 끝. 아틀란티스의 두 남녀는 동굴 속으로 피신한 뒤 푸른색 액체를 마시고서 누워 훗날 다시 만나자는 마지막 대화를 나눈다. “내가 파란 돌고래가 달린 목걸이를 하고 있을게요.” 그리고 그들은 눈을 감으며 서로를 껴안고 말한다. “잘 가요.” “난 다른 인사를 할게요. <다시 만나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전미연 옮김/열린책들/전 2권 각400쪽/각권 1만 4800원. 최학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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